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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의 믿음…강정호의 답은 ‘홈런’이었다

입력 : 2019-04-17 13:27:07 수정 : 2019-04-17 13: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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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시카고(미국 일리노이주), 최규한 기자] 피츠버그 강정호. /dreamer@osen.co.kr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수장의 믿음, ‘킹캉’은 ‘홈런’으로 응답했다.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방망이가 오랜만에 깨어났다. 강정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첫 멀티히트다. 전날까지 메이저리그 최하위 수준이었던 타율도 단숨에 0.105에서 0.143(42타수 6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팀은 5-3 승리를 거뒀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부터 안타를 터트리며 선취점에 기여했다. 기다렸던 호쾌한 한 방은 두 번째 타석에서 터졌다. 1-0으로 앞선 4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상대 선발투수 매슈 보이드의 초구를 잡아당겼다. 91마일(146.4㎞)짜리 직구였다. 타구는 쭉쭉 뻗어가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지난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약 2주 만에 맛본 손맛이었다. 다만, 6회 초와 9회 초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시즌 초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강정호다. 지난 6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2루타를 친 후 무려 19타석 연속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타율도 타율이지만, 출루율(0.190), 장타율(0.237) 또한 형편없었다. 설상가상 그 사이 ‘경쟁자’ 콜린 모란이 치고 올라왔다. 14경기에서 타율 0.308(26타수 8안타) 1홈런 8타점 3득점 등을 기록, 자신의 존재감을 맘껏 드러냈다. 수비에선 강정호가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것이 프로세계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는 놓지 않았다. 팬들의 시선은 물론, 현지 언론들의 평가도 점점 차가워지고 있었지만, 변함없는 믿음을 내비쳤다. 마이너리그로 보내기보다는, 벤치에서 휴식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16일 담당기자와 독자 간 질의응답 코너를 통해 “강정호를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 구단은 인내를 가지고 기다릴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수장의 마음을 선수 본인이 모를 리 없었을 터. 강정호는 다시금 찾아온 기회에 홈런, 그리고 멀티히트로 부응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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