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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패스트볼 내려놓은 김재윤 “고정관념을 깨겠다”

입력 : 2019-04-15 13:00:00 수정 : 2019-04-15 09: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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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김재윤은 패스트볼? 그런 인식을 깨겠습니다.”

 

김재윤(29·KT)이 패스트볼을 내려놨다. 고정관념을 벗기 위해서다. 자신의 특장점인 빠른 공을 버리고 다른 구종을 택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김재윤=패스트볼’이란 프레임을 직접 깨려는 의도다. 매년 다짐하면서도 넘어서지 못했던 벽, 올해만큼은 그 턱을 뛰어넘겠단 의지다.

 

8이닝 4세이브 평균자책점 1.13. 김재윤이 올 시즌 7경기에 나서 거둔 성적이다. 리그 전체 구원 투수 가운데 세이브 부문 6위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은 0.63으로 4위, 그리고 피안타율도 0.087로 리그 세 번째다. 마무리 투수로만 보직을 한정하면 순위는 더 높다. 정상급 마무리 투수와 비교해도 손색없다. 만약 김재윤이 마침표를 찍기 위해 등판할 상황이 많다면 팀 성적이 오를 가능성도 충분하다.

 

“속구만으론 힘들다.” 김재윤의 목소리엔 확신이 가득하다. 비결은 새 구종이다. 발전이 필요하단 생각에서 시작했다. 묵직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두 가지만으로 마무리로 정착했는데 한 단계 도약을 바랐다. 종으로 떨어지는 구종의 필요성을 체감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연마에 공을 들였다. 수차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코칭스태프와 포수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 덕에 자신감까지 얻었다.

 

고민의 흔적이 결과로 나오고 있다. 상대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해서다. 스탯티즈 기준 올 시즌 김재윤의 스플리터 구사 비율은 21.2%까지 늘었다. 반대로 패스트볼 비율은 지난해 74.6%에서 올해 55.1%까지 줄었다. “사실 구위나 컨디션이 좋을 땐 속구를 많이 써야 한다. 다만 속구에만 의존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운을 뗀 김재윤은 “‘김재윤은 패스트볼만 던진다’라는 패턴이 고착화됐다. 인식을 깨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투수조 조장’이라는 책무도 김재윤이 변화를 선택한 이유다. 부담이 앞선다기보다 자리에 맞는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김재윤은 “난 KT 마무리 투수라는 데에 자부심이 크다”며 “조장을 맡으면서 책임감이 훨씬 커졌다. 마무리와 조장 역할 모두 제대로 소화해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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