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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투수들에 미안한 KT 이해창 “양의지 정도가 아니어서…”

입력 : 2019-04-14 09:57:57 수정 : 2019-04-14 09: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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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양의지 정도 포수가 아니어서 미안하죠.”

 

포수 이해창(32·KT)은 투수들에 ‘미안함’을 느낀다. 팀 내 어리고 유망한 투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즐길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생각에서다. 호흡을 맞추는 포수로서 후배들에게 ‘즐기면서 하자’라고 언급하면서도 한편으론 부담만 전가하는 것 같단 마음이다.

 

KT 마운드엔 새로운 얼굴들이 있다. 배재성(23)과 김민(20)은 선발 로테이션, 손동현(18)은 불펜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단순히 잠재력만으로 자리를 차지한 게 아니다. 당장 1군에서도 통할 기량과 구위를 가졌다. 현역 시절 KBO리그 정상급 투수였던 이강철 감독이 이들을 ‘KT의 미래’라 점찍은 이유다.

 

‘인고의 시간’이다. 기대만큼 결과가 좋지 않아서다. 배제성은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5.23, 김민은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7.20이다. 1승1패1홀드를 챙긴 손동현도 평균자책점이 8.64에 이른다. 당장 통하리라 봤는데 시간이 필요한 모양새다. 이 감독이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하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다.

 

이해창은 ‘내 탓이오’를 외친다. 수비, 타격에서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한 경기 한 경기 승리가 급한 팀 상황도 마찬가지다. 최소한의 부담도 덜어주지 못했다는 자책이다. “지난해 두산 이영하처럼 양의지 같은 포수와 함께 하며 성장하는 경우가 있다”고 운을 뗀 이해창은 “난 그 정도가 아니다.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위안은 기죽지 않는 점이다. 어린 투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포수의 사인에 고개를 가로젓는다. 사실 스무 살 남짓 신인에게서 흔히 볼 일은 아니다. 이해창은 “우리 팀은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다. 나와 (장)성우, 코치님들도 다 동의한 일”이라며 “언제든 투수들이 원하는대로 던지게 하고 결코 책임을 묻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성공도 실패도 하는 게 성장하는 길이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타선 부진으로 시즌 초부터 최하위로 처졌던 KT. 방망이가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어린 투수들이 부담을 덜 느낄 상황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해창의 자책이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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