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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위크엔드스토리] “내 생애 최고의 나날”… 노현희 ‘인생꽃 활짝’

입력 : 2019-04-12 03:00:00 수정 : 2019-04-12 10: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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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배우 이어 KBS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 첫 발 / 다양한 캐릭터로 눈도장… 남다른 연기 열정 자랑 / 연극 ‘나의 스타에게’ ‘재판관 토끼’ 등 선보일 예정 / “30년 넘는 세월 동안 한순간도 연기 놓은 적 없어 / 사람들에게 천생 배우로 언제까지나 기억되고파”

노현희는 지난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실제로 노현희가 연예계와 첫 인연을 맺은 계기는 1983년 아역배우로 활동하면서부터다. 똘망똘망한 눈망울, 청순한 외모가 돋보였던 노현희는 각종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이후 공채 탤런트로 본궤도에 오르면서 연기 활동에 들어갔다.

1992년 KBS 드라마 ‘백번 선 본 여자’를 출발점으로 노현희는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와 ‘태조 왕건’, ‘세친구’ 등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연기에 매진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늘려갔다. 그 중에서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는 노현희의 대표작. 극중 명자 역을 맡은 노현희는 철 없는 푼수 역할을 재치있게 소화하며 ‘국민 촌순이’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에서는 신라의 마지막 여왕인 진성여왕을 연기했다. 퇴폐적이고 음란한 팜므파탈 캐릭터인 진성여왕을 소화하기 위해 노현희는 ‘클레오파트라’를 떠올리며 몰입했고,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이 폭발할 정도로 뜨거운 반향도 일으켰다. 얼마나 실감나게 연기했으면 ‘진성여왕을 빨리 죽여달라’는 요청이 쇄도했을 정도. 연기를 시작하면 끝을 보고야 마는 노현희의 열정은 매번 요즘 말로 ‘인생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특히 노현희는 매년 여름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전설의 고향’에서 최다 귀신 역할을 맡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여우를 맡아도 은여우, 백여우,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 등 다양한 귀신을 연기했다”고 운을 뗀 노현희는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를 통해 ‘국민 촌순이’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지만, 자칫하면 한 캐릭터에 갇힐 수 있겠다는 우려가 컸다. 그래서 계속 새로운 연기에 도전했고, 그 결과 남부럽지 않은 필모그래피를 쌓았다”고 이내 만족스러워 했다.

연기 열정도 대단했지만, 흥과 끼는 더 대단했다. 노현희는 출중한 노래실력으로 SBS ‘도전 1000곡’에서 수차례 왕중왕에 뽑혔고, 초대 황제로 등극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가수보다 더 가수같은’ 실력을 뽐낸 덕분에 2015년 첫 앨범 ‘미대 나온 여자’를 발표하며 정식 가수라는 명찰을 달기도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노현희의 끼는 유튜브를 만나 만개(滿開)했다. 노현희는 개인 유튜브 채널 ‘노현희TV’를 통해 크리에이터로 맹활약하고 있다. 콘텐츠도 다채롭다. 좋은 글을 직접 읽어주는 ‘현희의 공감’을 비롯해 지인의 삶을 소개하는 ‘현희가 간다_친구야’, 19금 건배사, 다이어트 댄스, 캐롤송, 동요, 동화 등 콘텐츠 부자는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노현희는 “가진 콘텐츠가 참 많은데, 넘치는 끼와 흥을 담아내기에 유튜브만한 공간이 없다”며 “조금 어설퍼도 대중과 소통할 수 있어 뿌듯하다. 크리에이터의 삶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요즘 노현희를 상징하는 중요한 단어 중 하나가 바로 ‘극단 대표’다. 노현희는 극단 ‘배우’를 설립해 극단 대표이자 배우, 스태프 등 1인 3역을 소화하고 있다. 오는 24일 개막하는 연극 ‘나의 스타에게’를 필두로 극사실주의 연극 ‘슈퍼맨의 세월’, 동심을 사로잡을 전통 연희극 ‘재판관 토끼’를 연이어 선보인다. 보통 열정이 아니라면 결코 쉽지 않은 일. 그런데도 노현희는 “하고 싶은 공연이 많다”며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연극 ‘나의 스타에게’는 노현희를 많이 닮았다. 공연을 본 관객들이 ‘실제 노현희의 이야기인가’라며 착각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노현희는 “예전엔 잘 나갔지만 지금은 퇴물이 된 여배우의 이야기다. 그녀가 개과천선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인데, 실제 나와 비슷한 지점이 있다”며 “그래서인지 더욱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나를 숨 쉬게 하고, 살아있다는 감정을 느끼는 공연”이라며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그러면서 노현희는 “살면서 단 한순간도 연기를 놓은 적이 없다. 아역 시절에도 무대에 섰고, 지금 이 순간도 무대 위에 있으려고 한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내 인생의 동반자 같은 존재가 바로 연기였다”며 “언제까지나 배우이고 싶다. 사람들에게도 늘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생을 마감한다면 무대에서 명예롭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연기에 대한 애착을 내비쳤다.

한편, “혹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노현희는 “공로상”이라고 조심스럽게 꺼냈다. 노현희는 “성이 ‘노’라서 그런지 매번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는 되는데, 실제로 상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훗날 연기 열정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받는다면 그보다 더한 영광은 없을 것이다. 당당히 공로상을 받는 그 순간까지 연기만 바라보며 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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