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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통산 200경기 앞둔 남기일 감독, "승격이 기억에 남아"

입력 : 2019-04-11 10:55:37 수정 : 2019-04-11 10: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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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아무래도 승격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어느덧 감독 통산 200경기 출전을 앞둔 남기일 성남FC 감독의 말이다. 이젠 성남 일화 시절의 땀으로 젖은 유니폼보다는 멀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모습이 더 잘 어울리는 그다.

 

남기일 감독은 K리그 팬들에게 이미지가 확실하다. 형님 리더십을 바탕으로 ‘원팀’ 축구를 구사하는 감독으로 인식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조금은 열세인 팀을 끈끈한 조직력을 무기 삼아 리그 내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만드는 게 강점이다.

 

지도자 첫발을 내디딘 건 지난 2009년 천안시청 시절이었다. 당시 플레잉코치로 제2의 인생을 준비했고, 현역 선수로는 최초로 모교인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에서 스포츠산업경영 박사학위까지 취득해 이목을 끌었다. 예열을 마친 그는 2011년 광주FC에서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고, 어느덧 감독 통산 200경기를 앞두고 있다.

 

남 감독은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벌써 200경기가 됐다. 그러나 여전히 매 경기가 감독으로 첫 경기 치를 때처럼 긴장되고 설렌다. 좋은 선수들을 만난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된 거 같다”라며 평소처럼 모든 공을 제자들에게 돌렸다.

 

최초의 기록은 박사학위뿐만이 아니다. 남 감독은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두 번의 승격을 이끈 이른바 ‘승격 전문가’다. 처음 지휘봉을 잡았던 광주를 이끌고 2014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승강플레이오프를 모두 통과해 승격하는 파란을 일으켰고, 두 번째 구단이자 현 소속팀인 성남과는 2018시즌에 2부 리그서 1부 리그로 올라왔다.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도 승격의 순간이었다. “아무래도 200경기 동안 제일 좋았던 건 승격할 때다. 광주를 이끌고 처음 승격할 때도 생생하고, 작년 성남과 함께 1부에 올라왔던 것도 여전히 잊히지 않는다”라고 고백했다.

 

승격의 기쁨도 잠시, 현실은 냉혹했다. K리그2때와 달리 이번 시즌 K리그1에서는 다소 애를 먹고 있다. 1승 2무 3패(승점 5)로 리그 10위,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남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1부 무대에 적응하고 있는 단계다. 목표했던 방향대로는 잘 가고 있다”라며 현 선수단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인 뒤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다른 시도민구단들이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기업 구단들이 힘들어하는 시즌이다. 그렇지만 그런 것과 별개로 우리는 우리만의 축구를 한다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1부 리그 잔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 감독이 생각하는 분위기 반등 시점도 마침 자신의 통산 200경기가 될 포항스틸러스전이다. 포항과는 13일에 만난다. “시즌 시작 전부터 포항을 넘어야 목표했던 중위권에 안착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잘 준비해서 새 안방인 성남종합운동장을 찾아주신 홈 팬들의 응원과 함께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라며 200경기 출전 자축을 바랐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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