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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달달한 열매를 위해…이강철 감독은 인내를 새겼다

입력 : 2019-04-11 09:08:52 수정 : 2019-04-11 09: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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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전영민 기자] 쓴맛을 본 이강철(53·KT) 감독이 달달한 열매를 얻을 수 있을까.

 

이강철 감독은 인내를 새겼다. 선수들의 의지를 알아서다. 방망이가 터지지 않고, 마운드가 무너져도 신뢰는 변함없다. 억지로 긍정적인 면만 부각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무작정 참아내겠단 의미도 아니다. 선수들을 그저 믿겠단 의도다.

 

KT는 올 시즌 새 출발을 다짐했다. 단장, 감독, 그리고 주장까지. 선수단 주요 인사를 새로 조정했다. ‘비상 2019, 승리의 kt 위즈’를 캐츠프레이즈로 삼고 반등을 꿈꿨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강백호와 최고의 외인 선수로 꼽힌 멜 로하스 주니어는 더 나은 시즌을 기대케 했다. 해외 경험이 풍부한 이대은까지 품에 안으며 꿈을 키웠다.

 

성적이 좋지 않다. 개막부터 5연패에 빠져 최하위로 처졌다. 연승도 두 차례가 전부다. 마운드와 방망이 모두가 부진하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매 경기 빅이닝을 내주고, 이대은도 구위가 온전치 않다. 타선이라도 점수를 내면 결과가 다를 수 있는데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다. 점차 나아지고 있다지만 아쉬움이 크다.

 

선수들은 어떻게든 고비를 넘기고자 한다. 9일 고척 키움전이 대표적이다. 2-0으로 앞선 1회 2사 1, 3루. 첫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은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상대 선발 이승호 정면으로 향하며 고개를 숙였다. 황재균은 거포형 타자다. 언제든 장타를 때려낼 수 있다. 득점 찬스에서 번트를 대리라 예상하긴 쉽지 않다. 만약 번트가 성공했다면 이승호를 흔들고 팀 사기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타격 슬럼프를 벗어날 계기도 될 수 있다. 이 감독은 황재균의 의지를 높게 샀다.

 

박경수, 유한준, 강백호, 로하스 등 성적과 관계없이 방망이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훈련만 고집하는 게 부진 탈피 해결책은 아닌데 부진을 떨쳐내기 위한 나름의 몸부림인 셈이다. 이미 새까맣게 타버린 속. 그래도 이 감독은 선수단의 장점이 한 번에 발현되길 믿는다. “선수들 마음은 오죽하겠나”라고 운을 뗀 이 감독은 “감독은 인내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좋은 점도 눈에 띈다”고 선수들의 손을 들어줬다.

 

인고의 시간은 쓸 수밖에 없다. 달달한 결과를 얻기 위함이다. 이 감독의 인내는 오늘도 익어간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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