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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대박’ 양의지, 모범 FA의 진수 보여준다

입력 : 2019-04-09 07:00:00 수정 : 2019-04-08 15: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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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모범 FA.’

 

양의지(32)는 현존 KBO리그 포수 중 최고로 손꼽힌다.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는 두산에서 NC로 둥지를 옮겼다. 새 팀에서도 중심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10개 구단 중 최하위(58승85패)였던 NC는 양의지 합류와 동시에 공동 2위(9승5패)로 껑충 뛰어올랐다(8일 기준).

 

NC는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5.48)과 타율(0.261) 모두 꼴찌였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 초반 평균자책점(3.93)과 타율(0.270)을 4위까지 끌어올렸다. 양의지의 존재감이 팀에 무게를 더했다. 베테랑 안방마님으로서 투수들을 여유 있게 이끌었고, 타격에서도 빼어난 실력을 뽐냈다.

 

올해 NC의 선발진은 포수의 도움이 절실했다. 원투 펀치로 나선 에디 버틀러와 드류 루친스키는 KBO리그 첫해라 적응이 필요했다. 김영규는 지난해 입단한 신인으로 올해가 프로 데뷔 첫 시즌이다. 박진우는 2015, 2018년에 구원투수로 각 11경기씩 뛴 게 전부다. 올 시즌 선발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들이 믿을 구석은 양의지뿐이었다.

 

이동욱 NC 감독은 “투수는 마운드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포수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어깨가 훨씬 가벼워진다”며 “의지가 잘 이끌어 주리라 믿었다. 덕분에 투수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볼 배합은 전적으로 의지에게 맡긴다. 단순하면서도 공격적인 리드로 빠른 템포를 보여주고 있다”며 “좋은 포수가 팀에 와서 같이 뛰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겐 힘이 된다”고 말을 이었다.

 

루친스키와 김영규를 예로 들었다. 이 감독은 “루친스키는 마운드에서 너무 완벽하게 하려다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의지가 머릿속을 단순화해주며 쉽게 던질 수 있도록 도왔다”며 “영규도 행운아다. 의지를 만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오는 타자들이 투수보다도 의지를 신경 쓴다. 그 자체로 효과는 충분하다”고 힘줘 말했다.

 

양의지의 진가는 타격에서도 발휘된다. 양의지는 지난해 타율 전체 2위(0.358)는 물론 득점(84점), 안타(157개), 홈런(23개)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올해도 타율 0.366(41타수 15안타) 4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전체 10위이자 팀 내에선 모창민(0.400)에 이은 2위다. 투수들뿐만 아니라 타자들의 중심까지 잡아줬다. 이 감독도 “의지같이 좋은 타자가 있다 보니 후배들의 학습효과가 크다. 타석에서 100% 해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고 공감했다.

 

NC는 최근 몇 년간 시달렸던 두산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지난 5~7일 3연전에서 1410일 만의 두산전 스윕을 맛봤다. 두산의 안방인 잠실에서 3연승 한 것은 팀 창단 후 처음이었다. 친정에 비수를 꽂은 양의지가 다음엔 어떤 팀을 사냥하러 나설까. ‘모범 FA’ 길만 걷고 있는 양의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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