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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동생 히어로’의 탄생… DC, ‘샤잠!’으로 ‘진지함’ 벗어난다 [영화리뷰]

입력 : 2019-04-03 09:38:01 수정 : 2019-04-03 10: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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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영화 ‘샤잠!’(감독: 데이비드 F. 샌드버그)은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하다. 히어로물을 사랑하는 관객들이라면 미국 워너브라더스 DC코믹스(이하 DC)의 작품이 맞는지 아리송할 것이다. 그만큼 무겁다는 혹평을 받아온 DC가 이번에 이를 갈았다. 적재적소에서 웃음을 선사했고 그저 가볍지만은 않은 소년의 성장기를 담았다. 영화 ‘아쿠아맨’ 이후로 DC는 제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샤잠!’은 우연히 15살 소년(빌리 뱃슨)이 ‘샤잠’이라는 주문을 외치자, 솔로몬의 지혜, 헤라클레스의 힘, 아틀라스의 체력, 제우스의 권능, 아킬레스의 용기, 머큐리의 스피드까지 최강 파워를 갖춘 슈퍼히어로(제커리 리바이)로 거듭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활약을 그린 액션물. 최강 히어로이지만 실제로는 소년이기 때문에 생기는 다양한 상황들을 통해 코믹한 블록버스터의 탄생을 알린다.

 

이 영화는 소년이 특별한 힘을 가지면서 생기는 일로 구성돼 있다. 아이의 관점에서 본 초능력은 세상을 구한다는 진지한 신념보다는 이 초능력으로 어떻게 즐겁게 놀 수 있을까를 그린다. 이를 전제로 했기에 친숙한 ‘옆집동생 히어로’가 탄생했다. 더불어 소년 히어로가 치는 사고(?)들은 관객들을 웃음 짓게 한다.

 

이처럼 재미로 끝나는 영화였다면 그저 그런 오락 영화로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엮여 있어 재미와 의미를 함께 담았다고 할 수 있다. 빌리 뱃슨의 가족은 혈연이 아니라 유대감이 축을 이룬다. 위탁아 출신인 주인공이 다른 구성원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읽을 수 있다. 여기에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도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정신은 소년, 육체는 슈퍼히어로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샌드버그 감독은 샤잠 역을 맡은 주인공 제커리 리바이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대부분의 어른이 아이의 역할을 할 때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아이큐를 약간 낮추거나 그저 멍청하게 연기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점”이라며 “아이들은 멍청한 게 아니라 경험이 부족할 뿐이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삶에 더 열정적이다. 이런 점들을 그에게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제커리 리바이 캐스팅은 신의 한 수였다. 그는 슈퍼히어로가 된 소년을 천역덕스럽게 연기한 덕분에 보는 사람 마저 기분 좋게 만들었다. 제커리 리바이는 슈퍼히어로가 흔히 겪는 어려운 일들을 소년의 정신으로 다가갔다. 심각한 상황 속에서 심각하지 않게 단순하게 그리고 유머 있게 표현했다. 이 과정은 그럴싸했고 적중했다. DC는 이번 영화로 ‘아쿠아맨’, ‘원더우먼’에 이어 연이은 히트작 탄생을 예고한다. ‘샤잠!’을 계기로 DC가 “마블의 경쟁자”임을 관객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샤잠!’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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