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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진경 "늘 주체적인 여성을 연기하고 싶어요"

입력 : 2019-04-01 12:19:34 수정 : 2019-04-01 14: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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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진경은 주체적 여성을 연기하고 싶어 한다. 연극 ‘햄릿’의 멋진 대사도 여자가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은 배우다. “가지마세요”, “떠나지마세요”와 같은 여성미 넘치는 캐릭터를 넘어 극을 이끌어가는 여자배우로 거듭나고 싶은 욕심도 내비친다.

 

진경은 연극 때부터 ‘젠더 프리’를 실천했다. 천편일률적인 여자 대사를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똑같은 여자 역할을 지양했다. 그는 “연극을 하면서 신선한 여자 캐릭터에 대해 늘 갈망했다. 오디션을 볼 때나 수업을 할 때도 우리(여자들)가 할 수 있는 대사는 ‘가지마세요’, ‘떠나지마세요’와 같은 가녀린 여성대사였다”라며 “나는 그래서 연극 때 햄릿 역할을 즐겼다. 여자도 ‘죽느냐 사느냐’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참 많이 연기 했다”고 웃어 보였다.

 

자신만의 꾸준한 철학을 유지한 덕분일까. 진경은 그동안 주체적인 여자배우를 연기하며 본인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는 “(그동안 연기한)‘암살’과 ‘베테랑’ 그리고 ‘마스터’까지 주체적인 여성으로 채워져 있었다. 사실 마스터의 김 엄마 캐릭터는 조금 상투적인 캐릭터로 표현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운을 떼며 “교태스러운 여성이 자신의 여성미 이용해 사기를 치려는 캐릭터로 표현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상대 역할과 성적인 부분이 전혀 개입되지 않고 사업적인 모습으로 성공하는 주체적인 여성의 캐릭터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 역시 그저 헌신하는 엄마가 아닌 가족 문제 속에서 리더쉽을 발휘하는 여성 유미 역으로 분했다. 영화 ‘썬키스 패밀리’(김지혜 감독)는 아빠의 예쁜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 등장으로 엄마의 오해가 시작된 후 사라진 가족의 평화를 되찾기 위한 막내딸 진해의 발칙하고 유쾌한 대작전을 그린 온가족 로맨틱코미디이다. 진경은 이번 영화에서 소녀 감성부터 카리스마를 겸비한 엄마 유미 역을 맡아 또 다른 변신을 했다.

 

진경이 분한 유미는 자유와 책임 사이에서 고민하는 캐릭터다. 엄마와 선생님 두 가지 역할을 맡은 유미는 가정과 학교에서 모두 자신의 역할에 대해 갈등한다. 진경은 “극 중 남편은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는 것을 싫어하고 그저 자유롭게 키우고 싶어한다. 유미(진경)는 불안하지만, 남편을 믿고 있기에 자유로운 부분을 인정하는 캐릭터”라며 “그럴 정도로 가장 믿었던 사람이 남편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사건을 만들어 더 혼란에 빠지는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자유와 책임 안에서 혼란을 겪고 이를 잘 극복해가는 여성 역할에 중점을 둔 진경이었다.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진경이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 그는 이번 영화가 굉장히 색다른 섹시코미디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진경은 “제 생각에는 이 영화를 보면 많은 분이 ‘아 이 영화가 단순히 성적인 것을 이용해서 흥미를 유발하려는 영화가 아니구나’라는 것을 금방 아실 수 있을 것이다”라며 “뭔지 모를 독특함과 엉뚱함 그리고 발칙한 상상력들이 돋보인다. 어린아이 시선에서 나오기 때문에 유쾌한 재미들이 펼쳐지고 아슬아슬한 수위 속에서 신선한 재미를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영화만의 새로운 재미요소는 ‘파격’에도 찾을 수 있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 가족 간에 ‘성’이야기는 암묵적으로 금기시 돼 있다. “아이가 어떻게 생기냐”는 물음에 이 시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로 대답을 미루고 아이의 시선을 회피하기 바쁘다. 스킨십도 마찬가지다. 아이 앞에서 스킨십을 할 수 있는 부부는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관점에 비추어 본다면 ‘썬키스 패밀리’는 파격 그 자체다.

 

진경은 “성 이야기를 포함해 모든 것을 오픈을 해도 가족 안에서 갈등이 생긴다. 그런데 이마저 소통의 노력조차 안 한다면 정말 가족 안에서 외로운 구성원들이 생길 것 같다”라고 운을 떼며 “부모와 자녀분들이 같이 오셔서 이 영화를 보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스킨십하는 이 부부를 보면 보수적인 생각에 거부감을 들 수도 있겠지만, 그 이면에 진정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확신했다.

 

kimkore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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