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투수 조련사' 양상문은 '베이징 키즈'가 반갑다

입력 : 2019-04-01 07:00:00 수정 : 2019-03-31 15:18:5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양상문 롯데 감독

[스포츠월드=잠실 이지은 기자] "정말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지난달 31일 LG와의 맞대결을 앞둔 잠실야구장, 양상문 롯데 감독은 2019시즌 초반 마운드에 불어닥친 ‘신인 열풍’을 누구보다 흐뭇하게 바라봤다. 양 감독은 “올 시즌 팀마다 신인 투수들이 하나씩을 활약하는 것 같다. 아주 바람직하다”며 “리그에 ‘뉴 페이스’들이 등장해야 한다. 그래야 분위기도 신선해지고 상승세를 탄다”고 반가워했다. 

 

최근 KBO리그의 신인왕은 타자가 대세였다. 2017시즌 이정후(키움), 2018시즌 강백호(KT)는 기라성같은 선배들을 상대로도 제 스윙을 확실히 가져가며 데뷔 첫해부터 호성적을 써냈다. 반면 마운드에서는 베테랑들을 압도할 만한 구위를 가진 신인이 등장하지 못했다. 신인왕 후보로 이름을 올린 투수는 김원중(롯데), 양창섭(삼성) 정도에 그쳤다.

 

올해는 소위 '베이징 키즈'로 불리는 신인들이 마운드에 대거 등장했다. 아직 시즌 초이긴 하나, 열아홉살의 신인들은 배짱 있는 투구로 대담한 승부를 펼치며 1군 마운드에서 통하는 공을 던지고 있다. KIA 1차 지명 투수 김기훈은 지난달 24일 LG전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강렬한 프로 데뷔전을 치른 후 28일 한화전 5이닝 2실점으로 무난히 첫 선발 등판까지 완료했다. LG 2차 2라운드 15순위 정우영, 삼성 1차 지명 원태인, KT 2차 3라운드 21순위 손동현의 이름도 차례로 양 감독의 입에 올랐다. 모두 현재 소속팀에서 사실상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는 신인 투수들이다. 

 

서준원

롯데 1차 지명 서준원 역시 지난달 30일 인상적인 데뷔 무대를 선보였다. 동기들보다 약 일주일 늦은 출발이었지만,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적장’ 류중일 LG 감독은 “사이드암인데 팔 각도를 낮추니 시속 140㎞, 높이니 150㎞까지 나오더라. 팔 스윙도 빠르고 괜찮다”며 임창용(은퇴)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양 감독은 “실력보다도 담력이 강한 신인을 뽑으라는 이야기가 있다. 서준원은 담력은 타고난 선수다. 필승조 진명호와 구승민이 등판하기 힘든 상황에 2~3이닝 정도 던져줘도 괜찮을 것 같다”며 새로운 활용법을 시사했다. 

 

양 감독은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투수 조련사’다. 1999년에는 투수코치로 롯데를, 2016년에는 감독으로 LG를 평균자책점 1위 팀으로 만들었다. 올 시즌 투수 신인왕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은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는 상황. 양 감독은 “선발승이나 세이브를 올리면 모를까, 홀드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다. 아무래도 매일 경기에 나서는 타자가 유리하긴 하다”면서도 “우선 8월 정도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신인들끼리 경쟁 구도가 형성됐기에 앞으로 더 좋은 역할을 해줄 듯하다”고 기대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