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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텔레비전] 고현정이기에 가능했던 '동네변호사 조들호2'

입력 : 2019-03-28 20:57:58 수정 : 2019-03-28 20: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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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고현정이 시작했고, 고현정이 끝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이하 조들호2)이 지난 26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최고 시청률 9.3%를 기록, 동시간대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1월 첫 방송을 시작한 '조들호2'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배우와 연출자간 불협화음이 있다는 근거 없는 불화설이 떠돌았고, 갑작스럽게 배우들이 하차하면서 불통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박신양이 부상을 당하는 등 연일 위기의 '조들호2'였다. 계속되는 악재 속에서도 '조들호2'는 특유의 뚝심으로 마지막 회까지 힘을 내 완주했고, 명배우들의 명연기로 3개월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그 중심에는 고현정이 있었다. 고현정은 안정된 연기력으로 '조들호2'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고현정이 아니고서는 '조들호2'의 이자경을 그 누구도 소화할 수 없었을 정도. 절제된 감정과 표정 연기로 악역 캐릭터의 새로운 결을 보여준 고현정은 매 순간 최고의 1분을 장식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더불어 손짓, 몸짓 그리고 눈과 입술의 미세한 떨림 마저도 디테일하게 표현한 고현정은 이자경 그 자체가 됐다. 어느 순간부터는 고현정이란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이자경이 돼 시청자들을 마주했다.

 

고현정의 열연 덕분일까. '조들호2'는 매회 60분을 순삭하는 매직을 보여줬다. 고현정의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결과다. 후반부 들어 이자경이 악행을 저지르는 이유가 밝혀지는 순간부터는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동정심을 자아내는 캐릭터로 그려냈다. 악(惡)을 단죄하려다 진짜 악(惡)이 돼버린 가엾은 이자경의 모습을 공감되게 그려낸 것.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이자경이 내뱉은 "힘든 싸움, 잘 버텨주셨고 마무리도 잘 해주셨고, 방패도 현명하게 써주셨어요"라는 대사는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이나 깊은 여운을 남겼다.

 

쉽지 않은 캐릭터이자 작품이었음에도 끝까지 한결 같은 연기로 안방극장을 압도한 고현정. 고현정이 시작했고 고현정이 끝낸 '동네변호사 조들호2'로 기억될 듯 싶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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