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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내편’ 박성훈 “김원해 선배의 수상소감, 많이 공감 됐어요“(인터뷰②)

입력 : 2019-03-27 17:34:00 수정 : 2019-03-27 14: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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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배우 박성훈이 매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부모님을 언급했다.  

 

지난 17일 종영한 ‘하나뿐인 내편’은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한 여자와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 단 하나뿐인 내편’을 만나며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최수종과 유이를 필두로 한 ‘하나뿐인 내편’은 최고 시청률 49.4%(102회 기준)를 기록, ‘주말극 명가’ KBS의 위상을 증명했다.

 

6개월 여의 대장정을 함께한 박성훈은 장고래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 중 연애 트라우마를 가진 ‘연애 기피자’ 장고래는 김미란(나혜미)에 반해 사랑을 시작, 결혼에 골인하는 ‘늦깍이 사랑꾼’으로 분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청천벽력 같은 ‘간경화’ 진단을 받고 힘든 시간을 버텨낸 그는 강수일(최수종)에게 간을 이식 받아 새 생명을 찾는 파란만장한 인물을 소화해 냈다.

 

박성훈은 ‘육룡이 나르샤’를 비롯해 ‘질투의 화신’ ‘조작’ ‘매드독’ ‘흑기사’ ‘리치맨’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넘치는 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를 만났다. 특히, 지난해 영화 ‘곤지암’에서는 심도 깊은 내면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흥행의 견인차로 주목받은 바 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배우 박성훈은 영화 ‘쌍화점’(2008)으로 시작해 벌써 12년 차의 배우가 됐다. ‘하나뿐인 내편’ 종영 인터뷰를 통해 만난 그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였다. 장고래는 진지한 ‘연애 기피남’이었지만 박성훈은 “장난기가 많다. 진지하게 웃기는 걸 좋아한다”고 쾌활한 웃음을 보였다. 나아가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향한 의지도 가득 내비쳤다. 

 

-장고래에게 실제 박성훈의 모습도 담겨 있나. 

 

“효자인 고래와 비교해보면..마음만은 비슷하다.(웃음) 다만 고래보다 표현이 서툴다.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자체가 쉽지 않더라.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아들들이 가진 정서가 아닐까. 그래도 문자도 하고 선물도 드린다.(웃음) 이제 더 자주 연락드리려고 한다. 성격적으론 고래랑 비슷한 면도 있지만.. 고래가 진지한 면을 더 많이 가진 것 같다. 나는 장난기가 많은 편이다. 작품을 본 주변 어른들은 평소 모습이랑 비슷하다고 하신다. 반면 친구들은 가식적으로 보기도 한다.(웃음)”

 

-오랫동안 무대 연기를 해왔다. 매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알게 모르게 조금씩은 하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매체에) 올인해보자고 생각하게 된 건 부모님 때문이다. 최근 연말 시상식에서 김원해 선배님의 수상 소감이 정말 인상 깊었다. 나보다 훨씬 오래 무대 연기를 해온 선배님의 이야기였지만, 많이 공감 됐다. 선배님의 어머님께서 ‘아들이 연기한다고 하는데 대체 어디에 나오냐’는 말을 30년 넘게 들었다면서 연극 무대에 계속 올랐지만 주변에서는 연기 한다고 인정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방송에 나오니 인정해준다면서 그 말을 평생 들었을 어머니에게 이 상을 바친다는 수상소감을 하셨다. 사실 나는 무대 연기를 매우 만족하면서 활동해왔다. 운 좋게 좋은 작품과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공연도 끊이지 않게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부모님 입장은 나와 다를 테니까. 또 부모님도 나이가 들어가고, 나도 어리지만은 않은 나이였기 때문에 몇 년 동안은 이를 악 물고 도전해보자 싶었다.”

 

-두 분야를 모두 경험해보니 어떤 차이점이 있나.

 

“실시간 피드백이 없다는 것. 무대에서는 재밌으면 바로 관객들의 웃음 소리가 들린다. 감정을 담아 연기하면 훌쩍이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반면 방송은 조금 다르다. 적응하기 위해 방송을 먼저 시작한 형들에게 조언을 구해보기도 했지만 결국엔 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많이 보기 시작했다. 촬영 후엔 매니저가 찍어둔 영상을 보고, 촬영 중에도 보고, 집에서도 혼자 맥주 마시면서 계속 봤다.(웃음) 지금도 그렇다. 처음엔 힘들었는데, 보다보니 내가 객관화 되어 보인다는 장점도 있다. 무대 위주로 활동 할 때는 TV 없이 살았는데, 매체로 넘어오면서 다른 드라마, 영화도 많이 보게 됐다. 요즘은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열심히 보고 있다.(웃음)”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열일’ 중이다. 쉬지 않고 활동하는 비결은.

 

“쉬는 걸 많이 답답해 하는 성격인 것 같다. 일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또 쉬는 걸 무서워 하기도 한다. 회사에도 ‘쉬지만 않게 해달라’고 말해뒀다.(웃음) 특별히 취미가 없기도 하고..연기하는 게 내 직업이지 않나. 물론 일하며 받는 스트레스도 있지만 오히려 풀리는 스트레스가 더 많다.(웃음)”

 

-어떤 배우로 나아가고 싶은가.

 

“나문희 선생님처럼 고개가 끄덕여지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선생님은 항상 보편적이고 서민적인 감성을 잘 표현해 주신다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어떻게 연기하시나’ 생각하고 있다가도 어느새 깊이 빠져들게 된다. ‘아, 저런 상황이면 저런 마음이 들겠구나’하는 생각에 감동을 받는다. 선생님처럼 고개가 끄덕여지는 배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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