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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나 또한 버닝썬 피해자다”…승리의 해명이 불편한 이유

입력 : 2019-03-23 13:51:01 수정 : 2019-03-23 14: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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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김용학 기자]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14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한윤종 기자 2019.03.14.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의 중심에 서 있는 빅뱅 출신 승리(이승현)가 해명에 나섰다. 이미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데 불필요한 언급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승리는 2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몇몇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특히 클럽 ‘버닝썬’의 탈세 혐의에 관해서는 확고하게 선을 그었다. “탈세가 확실해진다면 나 또한 주주로서 피해자다. 아무것도 모르고 운영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클럽 버닝썬이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자신은 그저 ‘얼굴 마담’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마약 투약 및 유통, 경찰 유착 등을 밝히기 위해 클럽 버닝썬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경찰은 버닝썬의 1년 치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닝썬은 그간 일명 ‘만수르 세트’를 1억 원에 판매하면서도 무자료 거래로 탈세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경찰은 버닝썬 직원들이 개인 통장으로 술값을 받은 후 이를 다시 법인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버닝썬의 장부 작성과 관리 등 경리업무를 총괄한 A씨가 잠적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말 김상교씨 폭행 사건이 벌어진 후 경리실장 직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버닝썬과 같은 대형 클럽의 경리 업무는 매출 장부를 적는 법부터 일반 업소와 다르다. 운영 과정의 핵심인 사람, 그리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사람이 없어진 것이다. 수사가 난항에 부딪힌 셈이다.

 

[스포츠월드 김용학 기자]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14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한윤종 기자 2019.03.14.

공교롭게도 승리의 주장 역시 앞뒤가 맞지 않는다. 비슷한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버닝썬 사태에서는 발을 빼려는 모양새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승리는 지난 21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약 10시간 정도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과정에서 승리는 클럽 몽키뮤지엄과 관련된 혐의를 인정했다.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는 점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 개업 당시 다른 클럽들도 일반음식점, 사진관 등 다른 업종으로 신고해 운영하는 것을 보고 따라했다. 단속 적발 후에는 시정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식품위생법 위반은 물론 탈세 혐의까지 함께 내포된 사안이다.

 

포토라인에 설 때마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던 말은 통과의례였던 것일까. ‘버닝썬 게이트’의 시발점은 승리다. 이미 모두가 승리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홍보를 위해 이미를 활용했다고 한들 죄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자신의 입장만을 위한 해명을 앞세울 때가 아니다. 부질없는 주장 대신 각종 의혹을 풀어내기 위한 증거와 진실이 필요한 시점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세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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