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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도 괜찮아?’ 두산 유희관, 5선발로 부활할까

입력 : 2019-02-20 15:43:10 수정 : 2019-02-20 15: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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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시속 130㎞. 한때 ‘느림의 미학’으로 이름을 날렸던 유희관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다. 하지만 모두 옛 이야기가 됐다. 부진의 늪에 빠졌던 유희관이 부활을 노리고 있다.

 

유희관은 2013년 선발투수로 자리 잡은 뒤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10승을 채워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하지만 야수들의 수비와 득점력 덕분이라는 평이 많았다. 2016년부터 치솟기 시작한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6.70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자존심이 상했다. 본인조차도 “실망스러웠다”며 “팀에 도움이 못 됐다. 팀보다 내가 먼저였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지난해 투수조장이었던 유희관은 “팀 분위기를 밝게 이끌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 했다. 후회하고 있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한 시즌만 부진했던 것이라 생각하려 한다. 냉정히 말하면 흔들릴 때가 됐다”며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자신감을 충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절치부심했다. 2년 연속 투수조장을 맡아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타자와 승부를 피하며 도망가는 투구가 약점이었다면 올해는 구속이 느리더라도 패스트볼 비중을 늘려 변화구 효과도 살리려는 계획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한결같은 신뢰를 보냈다. “유희관은 올해도 선발로 기용하려 한다”며 “매년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준 것만으로도 제 몫을 충분히 해준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하지만 유희관의 자리는 확실치 않다.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이용찬, 이영하까지 4선발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5선발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후보는 많다. 지난해 부진했던 장원준(3승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과 한화에서 새로 합류한 베테랑 배영수(2승3패 평균자책점 6.63)가 눈에 띈다. 김 감독은 NC로 FA 이적한 양의지의 보상선수 이형범(1승1패 평균자책점 5.17)의 이름도 꺼냈다. 이현호(1세이브 평균자책점 6.11)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부활의 열쇠는 유희관 본인의 어깨에 달렸다. 경쟁에서 뒤처지면 선발 자리도 보장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불펜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함을 알기에 굵은 땀을 흘린다. 유희관의 겨울이 더욱 시린 이유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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