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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가 대표하는 달라진 LG의 팀컬러

입력 : 2019-02-20 10:28:27 수정 : 2019-02-20 10: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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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선수들끼리 소통을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번 LG의 스프링캠프는 조금 더 시끄러워졌다. 후배의 호수비에 선배들의 환호성이 그라운드에 울려 퍼지고, 라커룸에는 서로 나누는 이야기 소리가 북적북적하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김현수(32·LG)가 있다. 저연차 선수들에게는 먼저 다가가 짓궂은 장난도 치고, 조언을 구하는 동료들에게는 아낌없이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놓는다. 최고참 박용택에게서 ‘항상 말을 많이 하는 선수’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최근 몇 년간 LG는 기존에 팀을 지배하던 위계질서를 허물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수직적인 선후배 관계로 다소 경직돼 있던 팀 분위기를 유연하고 활기차게 바꾸기 위해서였다. 특히 리빌딩을 통해 젊은 선수들이 새 라인업에 대거 등장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여건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라이벌팀의 색깔이 짙었던 김현수의 FA 영입이 성사된 것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 ‘라커룸 리더 역할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입단한 김현수에게 당시 새로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LG 감독은 성적 이상의 역할을 기대했다. 김현수 역시 “성적만으로는 연봉을 모두 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잠실에 재입성했다. 

실제로 지난 1년 새 김현수가 팀에 불러온 변화는 소위 ‘김현수 효과’라고 통칭된다. 이제 LG의 야수들은 경기가 잠시 중단될 때마다 서로 모여 수비에 대해 상의한다. 타자의 특성에 따라 어떤 식으로 플레이가 펼쳐질지 서로 논의하는 시간인데,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배운 방식을 그대로 이식한 것이다. 비시즌 훈련 노하우를 전수해주며 열풍을 일으켰던 ‘김현수 헬스클럽’은 아직도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미담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제 김현수는 신임 주장으로서 2019년 LG의 변화를 이어간다. ‘소통을 잘해서 자유로운 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현수는 ”선수들에게 자율과 권한을 주고 싶다. 개인 훈련할 때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특히 이기고 싶은 열정을 강조하고 싶다. 야구장에서는 그런 열정을 적극적으로 많이 표출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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