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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기성용·구자철의 은퇴는 시기상조가 아니였을까

입력 : 2019-02-14 15:08:17 수정 : 2019-02-14 1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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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가교 역할은 누가 하나.

 

기성용(30·뉴캐슬)과 구자철(30·아우구스부르크)은 2019 아시안컵 이후 각자 SNS를 통해 은퇴 심경을 밝혔다. 기성용은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제가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변화를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구자철 역시 부담감을 언급하며 두 선수 모두 대표팀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소회를 밝혔다.

 

둘은 각각 FC서울과 제주유나이티드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유럽리그에서 활약한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런던 황금세대’라고 불리며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현재 유망주로 활약하고 있는 이승우(21·헬라스베로나) 백승호(22·지로나) 이강인(18·발렌시아)과 결이 다르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K리그1와 유럽리그 모두를 경험한 선수들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K리그1 선수들과 흔히 ‘해외파’라고 불리는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야한다. 파벌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징검다리가 필요하다. 주장급 선수였던 기성용과 구자철의 은퇴로 누가 이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 부호로 남는다. 현재 양 리그(K리그1, 유럽리그)를 경험해 K리거와 해외파에 가교 구실을 할 수 있는 선수는 이청용(31·VfL 보훔) 정도지만 그도 은퇴를 암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켜봐야 할 일이다.

 

대한민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도 기성용과 구자철의 은퇴를 우려했다. 차 전 감독은 지난 13일 AW 컨벤션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대표팀에 기성용·구자철은 한국과 유럽을 경험하는 마지막 세대가 아닐까 싶다. 얘네들(기성용·구자철)이 빠지면 한국 지도자들이 굉장히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은퇴에 부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이어 “한국 쪽 감각과 유럽 문화도 같이 가지고 있는 두 선수가 가교 역할을 통해 한국 축구가 과도기를 지나갈 수 있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 자격이 있어서 아직도 유럽에 뛰고 있는 건데”라며 이른 은퇴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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