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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 베트남, 대회 첫 VAR에 웃고 울었다

입력 : 2019-01-25 07:00:00 수정 : 2019-01-25 00: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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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은 ‘박항서 매직’의 희비를 갈랐다.

박항서(60)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아랍 에미리트(이하 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9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아쉽게 패했다. 이로써 베트남 축구 역사상 두 번째로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던 박항서호의 발걸음은 멈췄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베트남 축구는 2017년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성장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기세는 아시안컵까지 이어졌다. 조별 리그 3위로 토너먼트에 막차 탑승하더니, 16강전서 요르단을 승부차기 혈투 끝에 꺾으며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임을 확고히 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오른 베트남은 일본전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을 선보였다. 객관적인 전력상 강팀인 일본을 상대로 접전을 펼쳤고, 충분히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반드시 일본에 승리하겠다"는 박항서 감독의 자신감이 결코 허풍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승패의 신은 가혹했다. 경기 결과를 VAR이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90분이었다. 이날 경기에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VAR이 도입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초 아시아축구연맹(AFC)은 VAR을 아시안컵에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촉박한 준비 기간과 부족한 예산으로 인해 8강부터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그 경기가 바로 베트남과 일본전이었다.

베트남은 VAR로 희비를 모두 맛봤다. VAR의 시작은 박항서호의 편이었다. 전반 25분 요시다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듯했으나, 주심은 VAR을 확인한 후 득점이 아닌 핸드볼 무효 판정을 내렸다. 실점의 위기를 VAR을 통해 벗어난 것이다. 

하지만 VAR은 끝까지 베트남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후반 10분 일본의 도안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당했는데, 주심은 이 상황을 VAR로 재차 확인한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도안은 자신이 얻어낸 기회를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기록했다.

박항서호에는 VAR에 울고 웃었다. 하지만 8강까지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면서 포기하지 않고 전진한 모습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박항서 매직은 이번 아시안컵 최고의 흥행 상품이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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