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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이제 ‘갓’ 주전 박상미, V리그에 던져준 메시지

입력 : 2018-12-27 06:00:00 수정 : 2018-12-27 04: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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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제 ‘갓’ 주전 자리를 꿰찬 박상미(24·IBK기업은행)가 배구판 ‘갓(God) 상미’로 떠올랐다. 무엇이 그를 변화하게 했을까.

 

추운 겨울 날씨를 사르르 녹이는 눈웃음,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 그리고 팬들의 즐거움을 위해 거침없이 흔드는 막춤까지 모두 박상미의 ‘전매특허’이다. 지난 25일 크리스마스에 펼쳐진 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도 셧아웃 승리를 거둔 뒤 팬을 위해 화려한 댄스 실력을 뽐내며 화끈한 선물을 선사했다.

 

철저하게 무명이었던 박상미가 이제 V리그 여자부 대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눈 뜨고 일어나니 스타’는 아니다. 2012~2013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뒤 주로 백업 리베로와 원포인트 서버로 뛰었다. 골수 배구팬이 아니라면 모를 이름이었다. 하지만 박상미는 포기하지 않았다.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구슬땀을 흘렸다.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코트를 밟은 짧은 시간을 위해 노력했다. 신인드래프트 동기 중 2라운드 이후 선발 선수는 총 11명이었다. 이 가운데 현재 V리그 소속 선수는 박상미와 노란(인삼공사)이 전부이다. 주전으로 뛰지 못해 이미 포기했다면, 박상미의 리시브와 막춤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다. 

대기만성형 선수라는 점에서 V리그에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팀 훈련이 힘들다는 이유로, 감독이나 코치진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팀을 떠나는 선수가 있다. 물론 구단과의 계약 종료 또는 개개인 사정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프로 선수의 책임감에 대해 망각해선 안 된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박상미가 증명했다.

 

더 큰 메시지는 바로 ‘팬 서비스’이다. 박상미는 이번 시즌 V리그 전체의 활력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트에서 언제나 밝은 미소를 잃지 않으며, 경기 후에는 맛깔나는 막춤을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낸다. 프로리그의 흥행은 스타 플레이어의 존재가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땀의 의미를 플레이로 보여주는 선수, 팬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선수도 흥행을 이끌 수 있다. 이날 화성체육관을 떠나며 “박상미 선수를 보러 배구장에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긴 팬들의 목소리를 모두가 새겨들어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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