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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즈 부진·부상자 속출··· 디펜딩 챔피언 SK가 수상하다

입력 : 2018-12-16 10:39:51 수정 : 2018-12-16 10: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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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디펜딩 챔피언의 행보가 수상하다.

 

프로농구 S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그쳤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DB를 잡고 17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최장수 외인’ 애런 헤인즈가 부상으로 플레이오프를 건너뛰었지만 ‘경력자’ 제임스 메이스를 수혈해 공백을 메웠고 테리코 화이트, 김선형, 안영준, 최준용 등 호화 멤버의 시너지도 폭발하면서 오랜만에 영광을 맛 봤다.

 

하지만 올해는 어딘가 삐거덕댄다. 15일까지 9승13패로 공동 7위다. 6강 마지노선인 KCC(10승11패)와의 격차가 크진 않지만 디펜딩 챔피언이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만 해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물론 이유가 있다. 부상자가 너무 많다. 최준용이 개막 전 발가락 부상을 당해 아직까지 복귀를 못 하고 있고 시즌 도중에는 김민수(허리), 안영준(무릎)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했다. 헤인즈도 무릎 부상으로 8개월을 쉬다 2라운드에서야 복귀했다. 헤인즈와 좋은 호흡을 보일 거라 기대했던 오데리언 바셋은 기복 심한 플레이로 방출을 선고받았다. 대체 합류한 마커스 쏜튼은 아직 적응 중이다. 

 

무엇보다 헤인즈의 부진이 치명타다. 장신 외인 신장이 2m로 제한되면서 헤인즈가 더 빛을 발할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영 제공권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올 시즌 헤인즈는 평균 16.5점 9.9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 중인데 주요 공격지표 수치가 지난 시즌보다 낮다. 특히 득점은 백업 외인으로 뛰던 2009∼2010시즌(12.5점) 이후 최저다.

 

예전보다 몸싸움을 많이 허용해주면서 장점인 파울 유도가 먹히지 않는다. 큰 부상을 겪었다 보니 트라우마가 아직 남아 있다. 그나마 안영준, 최준용 등 상대와 싸워줄 자원마저 없으니 헤인즈의 부담이 커진 것이다. SK는 헤인즈의 침묵 아래 10개 구단 최소 득점(74.2점) 팀이란 오명을 시즌 내내 달고 있다.

 

현 상황으로는 6강 진입도 안심할 수 없다. 현대모비스를 제외한 각 팀 전력이 평준화되면서 물고 물리는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2010∼2011시즌 현대모비스 이후 디펜딩 챔피언이 이듬해 6강에도 오르지 못한 경우는 한 번도 없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함지훈(군 입대), 김효범(이적), 브라이언 던스톤(재계약 결렬) 등 주축 선수가 3명이나 빠진 탓에 8위에 그쳤다.

 

문경은 감독은 “수비보다 공격이 문제다.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 헤인즈도 몸을 보호하려다 보니 소극적인 플레이가 나온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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