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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는 소리 하더니…FA시장, 또다시 부르는 게 값

입력 : 2018-12-11 14:49:32 수정 : 2018-12-11 17: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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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매년 적자라더니?

 

오히려 주머니는 더 열렸다. 결국 양의지(31)가 NC와 4년 총액 125억원을 터뜨리고 역대 FA 계약 1위 기록을 세웠다. 해외파 복귀의 경우까지 확대해도 이대호(롯데)의 4년 150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FA 시장의 최대 관건은 ‘액수 줄이기’였다. 구단들이 만성 경영난을 호소하자 KBO가 상한 제한으로 4년 총액 80억을 제시하기도 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의 반발로 무산됐지만 FA 시장에도 냉기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됐다. 양의지도 디스카운트 분위기에 직격탄을 맞을 뻔했다. 2018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으며 최대어로 꼽혔지만 그만큼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재원(30·SK)이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지난 5일 4년 총액 69억을 받으면서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것. 최정이 100억원을 넘겼지만 6년 계약인 터라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일각에서 “눈치 없이 SK가 우승 분위기에 취해 지갑을 너무 열었다”는 비판이 나올 만도 했다. 

 

그래서 양의지는 시작점이 100억원 정도로 전망됐다. 올 시즌 타율 0.358에 23홈런을 때려냈고 리그 최정상급의 투수 리드 능력과 도루저지율을 자랑하는 만큼 이재원의 몸값을 상회할 테고, 그 적정수준이 최소 세 자릿수 금액으로 보였다. 실제 양의지는 순보장액만 125억원으로 NC의 배팅이 놀라운 수준이다. 

 

선수들의 몸값이 매년 천정부지다. 5년 사이 수십억원이 뛰어올라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유턴파’가 금액 상승을 주도했다. 2016시즌이 끝난 뒤 이대호가 150억원, 2017시즌 이후 김현수(LG)가 115억원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프로야구(MLB)에서 적응에 실패하고 나이가 들어 돌아온 선수들에게 왜 비싼 금액을 지불하는지 의문이 생겨나기도 했다.

 

정당한 몸값일까. 양의지가 두산을 떠난 것도, 이재원이 SK에 남은 것도 결과적으로 구단 측이 금액을 맞춰줬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금액을 경신해놓고 엄살을 피는 격이 됐다. 협상테이블에서 돈을 지불하는 측은 구단이다. 점점 S급 선수만 대박을 치고 나머지 선수들은 FA가 의미가 없는 상황으로 변모하고 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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