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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롯데의 조용한 스토브리그 전략, 침착과 신중

입력 : 2018-12-11 06:10:00 수정 : 2018-12-10 15: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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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이유 있는 고요함이다.

 

롯데의 겨울은 조용하다. 지난해 포수 강민호, 외야수 손아섭, 민병헌 등 여러 대형 선수들과 얽히며 스토브리그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던 것과 무척 대조된다. 올해만큼은 FA 시장에서 최대한 냉정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행보다.

 

롯데는 올해 FA 시장에선 철수한 상태다. 내부 FA인 우완 투수 노경은을 어떻게든 잔류시키겠다는 열망 아래 연내 계약을 목표로 협상에 주력하고 외부 FA는 관심 밖이다. 최근 몇 년간 FA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지만 올해는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이른바 단순 순위 상승을 위한 외부 FA 영입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관계자는 “예를 들어 지난해 최하위에 그쳤기에 4위가 되고자 외부 FA에 거액을 투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약점을 메운다면 당장 우승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섰을 때, 비로소 외부 FA 영입이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이는 최근 10개 구단 모두가 동일하게 공유하고 있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공격적인 투자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지난 몇 년간의 뼈아픈 경험은 열정보다 냉정해지게 된 계기로 다가왔다.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선 육성이 절실하다는 결론 속에 이명우 등 숱한 베테랑들을 떠나보낸 것도 외부 영입에 냉정해진 태도와 일맥상통한 흐름이다.

 

냉정한 판단 속에 구미가 당길 만한 포수 양의지 쟁탈전에서도 일찌감치 발을 뺐다. 양상문 신임 감독이 취임식에서 공개적으로 밝혔듯 롯데 프런트 역시 내부 자원의 성장을 믿기로 가닥을 잡았다.

 

그럼에도 영입설이 끊이지 않고 제기 되자, 오해와 억측을 막고자 롯데는 공개석상에서도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한 관계자는 “시상식 시즌이라 양의지의 에이전트와 마주칠 때도 많은데 오해를 사기 싫어 간단한 인사만 나눈 뒤 멀리 떨어졌다. 노경은과 에이전트가 같다는 점 말고는 구단과 접점이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초점과 움직임이 내부에 쏠린 ‘정중동(靜中動)’ 속에 겨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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