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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타임세일' 마케팅 매출 '쑥'… 효자노릇 톡톡

입력 : 2018-12-10 03:00:00 수정 : 2018-12-09 18: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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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최근 이커머스 업계가 연말 쇼핑족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타임세일’에 주력하고 있다. 타임세일은 업체가 지정한 특정 시간에 한정 물량을 파격가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타임세일에는 애플 에어팟 등 트렌디한 고가의 IT·전자기기부터 주부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육아용품,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대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외식·영화상품권을 저렴하게 내놔 사람들이 몰려든다. 업체들이 타임세일을 진행하는 날이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해당 상품명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올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타임세일을 주도하는 양대산맥은 티몬과 위메프다. 두 업체는 지난달 쇼핑 업계에 대목으로 불리는 ‘코리안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이달까지 세일을 이어가고 있다. 서로 비슷한 형태의 타임세일에 나서고 있지만 행사 날짜가 달라 고객이 겹치는 불상사는 생기지 않는다. 경쟁을 피하는 한편, 서로를 배려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티몬은 ‘티몬데이’로 무장했다. 12월 한 달 동안 매주 월요일 자정부터 매시간 정각마다 초특가 및 무료배송 혜택을 합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30분마다 선착순 최대 50%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이는 하루에 한번 특정 상품을 할인해주는 티몬의 메인 프로모션인 ‘타임어택’이 진화된 형태다.

위메프는 이달 12일까지 ‘메리 1212데이’를 열고 오전·오후 12시에 각각 초특가 타임 딜을 선보인다. 앞서 11월 1111데이 기간에 진행했던 11시 초특가딜이 좋은 반응을 얻자 이를 연장했다.

이커머스 업계는 타임세일에 긍정적이다. 이를 지속할 의지도 크다. 이진원 티몬 COO(최고운영책임자)는 “타임세일은 고객에게는 쇼핑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고, 기업에는 고객이 사이트를 방문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티몬 측에 따르면 실제 지난 3일 티몬데이에는 고객수·페이지뷰가 각각 역대 최고치에 대비해 119%, 140% 증가했다. 트래픽도 기존 대비 7배 이상 늘었다. 위메프 역시 11시딜·12시딜 타임세일에는 최대 10배가 넘는 접속자가 몰린다.

매출도 성장했다. 티몬은 티몬데이 프로모션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일매출을 찍었다. 3일 매출은 올해 평균 일매출 대비 2배 이상 수준으로 뛰었다. 이뿐 아니다. 판매수량·구매건수·방문자수 등 모든 면에서 역대 최고치 기록을 2.5배 수준으로 경신했다. 구매고객수도 기존 대비 145% 상승하며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위메프도 행사 첫날인 1∼2일 큰 폭의 거래액 상승을 기록했다. 전체 거래액 327억8634만원을 달성, 2017년 12월 첫 주말(2~3일) 208억8398만원 대비 거래액이 5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초창기 타임세일은 분명 현재보다 미흡했던 것을 인정한다. 이진원 COO는 “타임어택 세일이 처음 시행된 11월 초에는 프로모션 특성상 선착순, 한정수량 판매의 제약이 있다보니 혜택을 받지 못한 고객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있기도 했다”며 “이를 반영해 티몬은 한달 내내 지속적인 타임어택·티몬데이를 진행하고 파격특가 상품수량도 늘려 불만을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프도 11월 정가 21만9000원인 애플 에어팟 반값판매 당시 딜이 열리기도 전에 평소의 10배가 넘는 접속자가 몰리며 서버접속이 어려워지기도 했다. 이후 ‘세일에 나선 게 맞느냐’는 고객의 불만에 실제 구매자 명단을 공개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프는 이로 인해 한차례 홍역을 치렀지만 ‘홍보효과는 그 이상이었다’는 평을 얻었다”며 “이후로 타임세일이 더 적극적으로 퍼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들도 이제 타임세일을 두고 ‘반드시 물건을 획득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기보다 재미로 이를 즐기고 있다. 말 그대로 ‘득템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는 입장을 보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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