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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포화 속 살신성인 ‘핵소 고지’, 척추 안전은?

입력 : 2018-11-14 03:00:00 수정 : 2018-11-13 18: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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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법원이 ‘양심적 병역거부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린 뒤 이를 둘러싼 논란이 치열하다. 양심적 병역거부가 병역기피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고 기존 복무자들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방법을 찾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사실 병역거부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마침 해외에 선례를 담은 영화가 있어 다시금 꺼내보게 됐다. 바로 영화 ‘핵소 고지’다. 2차대전 당시 집총을 거부했으나 미 육군 의무병으로 복무하며 전투에서 부상당한 동료들을 구한 공로로 명예 훈장을 받았던 데스몬드 도스의 일대기를 그린다.

온갖 멸시를 거치면서도 군 상부로부터 총 없이 참전하도록 허락받은 도스(앤드류 가필드 분)는 태평양 전선에 배치돼 들것·붕대·밧줄만을 들고 총·포탄이 빗발치는 전쟁터를 누빈다. 도스는 쓰러진 동료들을 일일이 확인하며 살아있는 이가 있으면 들것에 싣고 밧줄로 묶어 절벽 아래 아군 진지로 구출한다. 도스는 그렇게 75명의 생명을 구했다.

계속되는 구조 강행군에 손바닥이 밧줄에 쓸려 찢어지고 힘이 달려 팔이 덜덜 떨리는 와중에도 도스는 전우들의 이송을 계속한다. 동료들을 살리려다 도스의 허리가 평생 망가지는 것은 아닌지 한의사로서 걱정이 앞섰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20대 초반 남성의 평균 몸무게는 약 69㎏이다. 미국인의 체격이 더 큰 것을 감안하면, 도스는 하루 종일 쌀 한 가마니와 비슷한 무게를 밧줄에 매달아 옮긴 셈이다. 실제 그는 전쟁에서 살아남았지만 각종 후유증으로 전역하기 전까지 5년 반 동안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장시간 무거운 물건을 옮기거나 지속적으로 움직이면 척추와 주변 연부조직에 부담이 커진다. 특히 무릎을 편 채 허리와 팔 힘으로만 무거운 것을 옮기다가는 급성 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이 발생할 수 있다. 순간적으로 척추에 강한 힘이 실리면 디스크 외벽의 섬유륜이 손상되고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밖으로 흘러나와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 약침, 한약 등을 이용해 허리디스크를 치료한다. 추나요법을 통해 틀어진 척추와 골반의 균형을 바로잡고, 한약재를 정제한 약침을 경혈에 주사해 염증 완화와 함께 신경 손상을 회복시킨다. 또한 한약을 처방해 척추 근육·인대를 강화시킨다.

전우들의 생명을 구한 도스의 공로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모두의 귀감이 되고 있다. 세계 어디든 국방의 의무는 매우 가치있는 일로 평가 받는다. 우리나라는 연간 25만명의 젊은이들이 청춘을 바쳐 나라의 부름에 응하고 있다. 이들이 올 겨울 부상을 없이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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