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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한동민이 쓴 2018년의 역전 드라마

입력 : 2018-11-13 15:45:43 수정 : 2018-11-13 15: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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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어김없이 울먹였다.

 

2018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된 SK 한동민(29)이 흘린 눈물이었다. 한동민은 190㎝에 육박하는 덩치에도 평소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선수다. ‘월드 울보’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다. 

 

지난 12일 밤에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시리즈 6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을 확정 지은 날이었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반지를 차지한 데 이어 MVP라는 영예를 거머쥐자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오죽하면 MVP 인터뷰 도중 눈물로 말문이 막히자 동료 김태훈이 맥주를 먹여주기도 했다. 또 팀의 에이스 김광현을 부둥켜안고 펑펑 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동민은 한국시리즈의 시작과 끝을 담당했다. 1차전에서 투런포와 볼넷 두 개를 얻어내며 두산의 마운드를 떨게 한 장본인이다. 6차전에는 4-4였던 연장 13회 솔로포를 터트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뿐만 아니라 3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방망이가 터지는 날엔 어김없이 팀에 승리를 가져왔다.

2018년은 본인의 야구사에 있어 잊을 수 없다. 한동민은 데뷔 6년 차에 40개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군단으로 불리는 SK의 차세대 거포로 등극했다. 뛰어난 성적을 얻기까지는 산전수전이 있었다. 출발부터 느렸다. 대학을 졸업하고 2012년이 돼서야 SK 유니폼을 입고 늦깎이 프로 데뷔를 알렸다. 이후에도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고 주전 자리를 얻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실력이 발휘됐다. 2017시즌 3할에 가까운 타격감과 29홈런을 비롯해 장타율(0.614)이 치솟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홈런의 비결은 얻어걸린 게 아니었다. 피나는 노력과 맞춤형 연구의 덕택이었다. 한동민은 “40개 넘는 홈런을 쳤지만 시즌 동안 카운트마다 스윙을 다르게 가져간 것은 사실이다. 상황마다 다르기 때문”이라며 “나는 스윙을 살살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항상 가볍게 치자고 주문을 건다”고 말했다.

 

부침의 시절이 많았던 만큼 눈물샘도 깊다. 한동민이 야구장에 흘리는 눈물만큼 더욱더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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