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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힘 못쓴 두산, 박건우-오재일과 떠안은 쓰라린 가을기억

입력 : 2018-11-13 15:21:28 수정 : 2018-11-13 15: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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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끝까지 터지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내내 헛방망이질만 휘두르다가 끝났다. 두산이 끝까지 믿음을 버리지 않았던 박건우와 오재일 얘기다. 두 선수는 정규시즌의 활약을 가을야구로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6차전까지 희망을 가졌지만 결국 별다른 소득 없이 돌아섰다.

 

박건우는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모두 선발 출전해 타점 없이 24타수 1안타 1득점이라는 유례없는 빈타에 허덕였다. 중심타선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고 이번 시리즈에서 타점 생산력의 방해 요소로까지 지목됐다. 3차전까지는 3번타자로 나선 데 이어 4차전은 6번, 5∼6차전은 5번으로 조정하며 부담감을 줄여줬지만 약효는 없었다. 6차전에서도 6회 1사 1루 상황 병살타로 물러나며 끝내 실망감만 안겨줬다. 13회말 2사 후 삼진으로 SK에 우승의 순간을 안긴 마지막 타자였기도 하다. 

 

오재일도 마찬가지다. 시리즈 동안 타점 없이 16타수 2안타 1득점에 그쳤다. 정규리그 7월부터 불타오르기 시작해 후반기까지 왕성하던 타격감은 온데간데없었다. 슬럼프에도 일격의 기대감을 안고 김태형 감독은 5차전을 제외한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시켰다. 그러나 6차전에서도 3타수 1안타 2삼진으로 영양가 없는 방망이를 보여줬다.

김태형 감독은 시리즈 끝까지 두 선수를 신뢰했다. 부진한 타격감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아무래도 그동안 타선에서 함께 해오던 타자들이 낫지 않겠냐”며 믿음의 야구를 펼친 것이다.

 

믿음은 성과로 돌아오지 않았다. 정규리그와 달리 가을야구는 한 방이면 모든 게 만회되기도 한다. 하지만 ‘속죄포’도 없었다. 두 선수의 극심한 빈타는 결국 전반적인 팀 타격에 영향을 끼쳤다. 두산은 정규리그 유일한 3할대 팀타율(0.309)로 막강한 타선을 지닌 팀이었지만 시리즈에서는 화려한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6차전까지 타율 면에서도 두산(0.249)이 SK(0.221)보다 높지만 19-26으로 오히려 타점에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수 차례 한국시리즈 경험도 약이 되지 못했다. 오재일과 박건우는 이번 한국시리즈까지 각각 5번째와 4번째 출전이었다. 두산과 그들에겐 너무 쓰라린 가을의 기억이 됐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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