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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심층포커스]총액 25억원 대박 복귀...염경엽 단장→감독 막전막후 스토리

입력 : 2018-11-13 13:24:08 수정 : 2018-11-13 13: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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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KBO리그 최고 연봉 감독!’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의 후임으로 염경엽(50) 현 단장을 제7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무엇보다 계약 조항이 파격적이다. 계약기간 3년, 계약금 4억원, 연봉 7억원 등 총액이 무려 25억원이다. 연봉 7억원은 KBO리그 10개 팀 감독 중 최고액이다. 염경엽 감독은 “고생길이 열렸다. 힐만 감독이 우승했으니 나도 우승을 해야 한다. 이게 숙제”라고 웃었다.

 

●구단주는 끝까지 고심했다=SK는 시즌 초부터 힐만 감독과 재계약을 추진했고 “긍정적으로 고민해 보겠다”는 답을 받았다. SK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기간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고 최종 대답은 “미국으로 돌아가겠다”였다. 치매를 앓고 있는 모친을 곁에서 부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새 감독 후보군을 추렸다. 염 단장을 포함해 메이저리그 현역 코치와 전직 감독, 힐만 감독이 추천한 코치까지 후보군에 포함했다. 이와 함께 KBO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코치도 몇몇 후보군에 올렸다.

 

내부 분위기는 염 단장에게 무게가 실려 있었다. 구단 직원 중 상당수가 ‘염경엽 감독’을 희망했다. 넥센 시절 충분히 역량을 발휘했다는 점, 최근 2년간 단장을 맡아 구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이 크게 어필했다. 변수는 구단주의 결정이었다. 처음 최창원 구단주는 염 단장이 새 사령탑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것 보다, 단장직을 계속 수행하면서 ‘꾸준한 강팀’을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닦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결국 구단주도 방향성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염 감독에게 새 지휘봉을 맡기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초라했던 백업선수가 ‘염갈량’으로=고려대를 졸업하고 1991년 태평양에 입단한 염 감독의 현역 시절은 초라했다. 현대를 거쳐 2001년초 은퇴할 때까지 통산 타율이 0.195였다. 선수로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염 감독은 현대 운영팀 과장, LG 운영팀장 등을 거치며 구단이 돌아가는 큰 그림을 배웠다. 그래서일까, 감독으로선 성공 신화를 만들었다. 2013년 넥센의 새 사령탑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감독 첫해 넥센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2016시즌까지 4년 연속 가을 야구에 성공했다. 제갈량에 빗댄 ‘염갈량’이란 별명도 그 당시 생겨났다. 염 감독은 2016시즌 준플레이오프 탈락 직후 이장석 전 대표와의 마찰로 자진사퇴한 뒤 SK 단장으로 인천에 새 둥지를 틀었다.

●총액 25억원=계약 규모를 보면 KBO리그의 새역사다. 2년 전 힐만 감독은 계약금 포함 2년 총액 160만 달러(약 18억2000만원)에 계약했었고 구단은 그 수준에 맞췄다. 사실 한국시리즈 우승경험이 없는 감독으로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큰 금액이다.

 

2009년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이 5년 총액 27억원에 재계약을 했다. 총액은 선 감독이 크지만 당시 계약금 8억원에 연봉은 3억8000만원이었다. 계약기간도 2년 더 많다. 지난해 말 LG 사령탑에 부임한 류중일 감독은 3년 21억원, 2016시즌 후 3년 재계약 도장을 찍은 김태형 두산 감독도 3년 20억원이었다. 지난해 통합우승 후 재계약 한 김기태 KIA 감독도 3년 20억원 수준이었다.

 

염 감독은 2013년 3년 총액 8억원에 넥센 사령탑에 부임했고 계약기간을 1년 앞둔 2014년 겨울 3년 총액 14억원에 재계약했다. 그리고 계약기간을 1년 남겨둔 2016시즌 후 물러났다. ‘감독 잭폿’으로 평가해도 이상하지 않는 이유다. 

 

●염갈량의 각오=염 단장은 구단의 제의를 받고 고민을 거듭했다. SK보다 더 큰 규모의 감독 계약을 제시한 곳도 있었다. 그러나 염 감독의 선택은 SK였다. SK 감독 선임 직후 전화통화에서 첫 말이 “고생길이 열렸다”고 했다.

 

염 감독은 “감독이 바뀌었다고 해서 크게 팀을 흔들지 않겠다. SK만의 야구 시스템이 정착되고, 성적까지 낼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 좋은 기회를 준 SK에서 지속가능한 강팀을 만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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