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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메모] SK 최정이 털어놓은 4번째 KS 우승 뒷이야기

입력 : 2018-11-13 13:00:00 수정 : 2018-11-13 10: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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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눈물은 안 나네요.“

 

SK의 간판타자 최정(31)은 한국시리즈가 꽤 익숙한 편이다. 2007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시작으로 이미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만 3개를 가지고 있었다. 2008년 한국시리즈 MVP까지 수상했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한데,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의 성과는 썩 좋지 못했다. 5경기에 출전해 타율은 0.118(17타수 2안타)에 그쳤다.

 

지난 10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도 부진은 계속됐다. 그럼에도 동료들은 최정을 굳게 믿었다. 5차전을 앞두고 김성현이 데일리 MVP가 될 것이라 예견했던 선수들은 예상이 맞아떨어지자 “6차전은 최정의 차례다”며 힘을 실었다.

 

12일 열렸던 6차전 역시 쉽지 않았다. 8회까지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는데 설상가상으로 3-4로 끌려갔던 9회초 2사에서 상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과 마주했다. 당시를 떠올렸던 최정은 “왜 하필 9회 2사에 내가 타석에 들어섰을까”라고 하늘을 원망하기도 했다.

 

볼카운트(2스트라이크 2볼)마저 유리하지 못해 최정은 “2경기를 치를 것이라 각오해 ‘삼진만 당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타구를 앞으로 보내는 데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마음을 비워낸 결과는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이었다. 최정은 “실투는 아니었는데 약간 빗맞으면서 힘을 온전히 실어 타구를 보내지 못해, 홈런을 확신할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최정의 동점 홈런을 통해 SK는 반격의 기회를 잡았고, 13회 연장 승부 끝에 5-4 신승을 거둬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비록 데일리 MVP 수상은 실패했지만 최정이 아니었다면 극적인 우승도 없었다.

 

‘비워내기’는 최정뿐만 아니라 시리즈 내내 선수단이 지향했던 마음가짐이다. “사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임했던 선수단의 당초 목표는 한국시리즈 진출이었다. 잃을 게 없다는 생각에 ‘정말 편하게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었다. ‘마음을 비워라. 다 정해져 있다’란 말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우승까지 달성했다. 하늘이 도운 것이다”라고 감격했다.

 

지난해 각종 시상식에서 “어렸을 땐 아무것도 모르고 한국시리즈를 치렀는데, 다시 한 번 우승할 수 있다면 눈물이 날 것 같다”라고 밝혀왔지만, 막상 우승이 확정된 순간 최정은 여느 때처럼 덤덤했다. “울컥했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며 오히려 웃었던 최정은 그렇게 4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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