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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 배구협회. 핵심 빠진 징계… 대한체육회, 왜 ‘침묵’할까

입력 : 2018-11-13 06:00:00 수정 : 2018-11-12 18: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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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무엇보다 한국 체육의 산실이자 심장인 진천선수촌 내부에서 발생한 사건인데, 대한체육회는 침묵하고 있다.

 

대한민국배구협회(이하 배구협회)는 진천선수촌 내에서 발생한 여자국가대표팀 내 성추행 사건을 두고 지난 9일 해당 코치 영구제명의 징계를 내렸다. 사건이 발생 후 2개월, 대한체육회와 배구협회의 외부인사로 구성한 합동진상조사위원회가 비공개 진상 조사를 진행한 지 1개월 만에 발표한 내용이다.

 

장기간 진상조사였지만 징계 내용은 단순했다. 핵심이 빠졌다. 해당 코치에 대한 징계만 있고, 배구협회의 책임과 향후 방지 대책에 대한 부분은 모두 생략했다. 그러면서 “당시 감독의 지도 관리 책임과 관련해 차기 회의에 진술 기회를 제공 후 징계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감독과 코치만 징계하고 마무리하겠다는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다.

 

사건의 핵심은 배구협회의 관리 소홀이다. 대표팀 코치가 세계선수권대회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진천선수촌 내에서 음주와 성추행을 했다. 그렇다면 배구협회 대표팀 담당 임원, 관계자에 대한 징계도 함께 이뤄져야 했다. 또 피해자의 진술만으로도 형사 처벌이 가능한 성추행 사건이 왜 경찰 수사로 이뤄지지 않았는지도 설명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배구협회 안에서 마무리 지을 일이 아니다. 모든 사건이 외부가 아닌 진천선수촌 안에서 이뤄졌다. 선수촌 내 음주 행위가 이뤄졌다면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선수촌 숙소 관리 담당자, 관계자에 대한 책임 소재 여부도 진행해야 한다.

 

체육회 안팎에서 당시 음주 자리에 타 종목 대표팀 관계자도 함께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조사는 왜 진행하지 않는 것일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선수촌 내 관리 실태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지적을 받았다면 체육회 차원에서 정확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 술자리가 최초였는지, 그동안 암암리에 지속해서 이뤄졌는지 조사해야 한다. 타 종목 대표팀 관계자도 그 자리에 있었는지도 사실 여부도 파악해야 한다.

 

코치의 영구제명과 감독의 징계만으로 끝내서는 안 될 사안이다. 정확한 진상 조사와 함께 이러한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대한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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