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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팀 떠나는 조정훈 향한 양상문 롯데 감독의 아쉬움

입력 : 2018-10-25 13:00:00 수정 : 2018-10-25 09: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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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참 아쉽죠.”

 

2009년 롯데는 4년 만에 다승왕을 배출했다. 14승(9패)을 챙긴 조정훈은 로페즈(당시 KIA), 윤성환(삼성)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2018년 현재 롯데의 마지막 다승왕이기도 하다. 주무기인 포크볼은 위력적이었다.

 

기쁨의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다. 큰 부상에 자주 시달렸다. 2010년 첫 번째 토미 존 수술 이후 2011년엔 어깨 수술을 받았다. 이후 두 차례의 추가 토미 존 수술을 감내했다. 자연스레 회복 기간은 기약 없이 늘어만 갔다.

 

드디어 기나긴 재활의 터널을 빠져나왔던 2017년, 조정훈은 기다렸다는 듯 후반기 롯데 불펜의 핵심이 됐다. 26경기에서 4승 2패 8홀드 3.9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재기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롯데가 기적적인 후반기 반등으로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찬사 속에 막을 내린 2017년, 그러나 2018년은 녹록지 않았다. 배려 속에서 비시즌 훈련도 뒤늦게 시행했지만, 부상 여파를 견뎌내지 못했다. 올 시즌 7경기에서 4⅓이닝만을 책임지는 데 그쳤다. 짧고 굵게 투혼을 불태운 대가였다.

 

결국 롯데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라 24일 외야수 박헌도와 함께 재계약 포기 대상자가 됐다. 사실상 방출이다.

 

2009년엔 2군 감독으로, 2010년엔 투수코치로 조정훈의 전성기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양상문 신임 감독은 해당 소식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양 감독은 선임된 지 단 5일밖에 지나지 않아, 이번 선수단 개편엔 전혀 개입하지 않은 채 내부 의견을 따랐다.

현재 부산에 머물며 본격적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준비에 나선 양 감독은 “결국 어깨가 문제였다. 현재 어깨 상태가 꽤 좋지 못한 것으로 보고받았다”라고 방출 사유를 설명했다. 

 

특히 새 시즌 마운드 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었기에 이별은 더욱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 시즌 조정훈은 구승민, 손승락 등 일부 선수에 과하게 의존했던 필승조의 깊이를 더해줄 지원군으로 꾸준히 지목된 바 있다. 양 감독은 “2017년에 보여준 구위에 근접할 수만 있다면 불펜진에 큰 도움이 됐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구단의 냉정하고 현실적 판단 속에 8년 만의 재회는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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