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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인내에 응답 못한 박세웅, 줄어들 롯데의 2019년 인내

입력 : 2018-10-24 06:00:00 수정 : 2018-10-23 14: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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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사실 고민이었다.”

 

올 시즌 중 조원우 롯데 전 감독은 박세웅(23)과 관련한 질문을 받으면 한숨부터 내쉬었다. 팔꿈치 부상을 털고 시즌 중 복귀한 박세웅은 꾸준히 기회를 받았음에도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대비 구속과 구위의 저하가 뚜렷했다.

 

‘아직 팔꿈치 통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부진의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그때마다 박세웅은 “통증은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재활 시 2군에서 박세웅을 지켜본 코치진의 의견도 비슷했다. 이에 조 전 감독은 매번 “선수가 아프지 않다는데, 믿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단 한 번 다른 대답으로 속내를 털어놓은 적이 있다. 조 전 감독은 “선수를 믿긴 하지만, 부진이 길어지는 탓에 박세웅의 선발 등판이 선수와 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지 고민된다”라고 밝혔다. 물론 고민 끝 조 전 감독의 결정은 신뢰였다. 그러나 신뢰의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듯 실패로 돌아갔다. 8월 이후 5차례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15.26에 달했다.

 

박세웅이 거짓을 말했던 것은 아니다. 통증은 없다. 문제는 처음 겪는 부상과 함께 찾아온 몸에 밴 잘 못된 습관. 시즌 중 박세웅은 “머리는 통증이 없다는 것을 아는데, 몸은 통증을 안고 있을 때처럼 던지는 데 익숙해진 듯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부상 복귀 노하우가 부족했던 셈이다.

 

2018년은 부진 속에 사실상 쉬어가는 해였음에도 ‘무한 신뢰’를 받았다. 대체 선발이 없다는 이유와 더불어 2017년의 활약상과 공헌도를 쉽게 잊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9년은 다르다. 신임 양상문 감독은 사실상 ‘윈나우’를 외쳤다. 특히 타선보다 떨어지는 마운드 전력을 지적하며, 개혁을 통해 투타 전력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일단 젊은 투수들이 눈에 띈다”던 양 감독도 박세웅의 상황을 잘 알고 있을 터. 잘 못된 습관을 뜯어내고 기량을 다시 정상궤도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지만, 무작정 반등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 ‘개혁’을 취임 키워드로 내건 만큼 기다림의 시간은 예년보다 짧을 가능성이 높다. 내년도 비슷한 흐름이라면 박세웅 없는 선발진 재편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양 감독의 처방과 박세웅의 돌파구 찾기가 동시에 이뤄질 비시즌, 롯데는 어떠한 결론에 도달할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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