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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회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은 '버닝'…故김주혁 특별상

입력 : 2018-10-22 23:21:20 수정 : 2018-10-23 00: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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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영화 ‘버닝’이 대종상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에 선정됐다.

 

제55회 대종상 영화제가 22일 오후 7시부터 신현준, 김규리 진행 아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최우수 작품상은 ‘버닝’에게 돌아갔다. 이창동 감독은 스케줄 때문에 불참했다. 대신 영화를 만든 이준동 파인 하우스필름 대표가 무대에 올라 “올해는 ‘1987’, ‘신과함께’, ‘공작’ 등 대단한 영화가 많았는데, 버닝이 상을 받아 기쁘고 좋다. 이 영화는 영화란 무엇인가,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질문하면서 만들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장준환 감독은 ‘1987’로 감독상을 받았다. 그는 이번 영화로 6월 항쟁의 그 날, 잊지 말아야할 사람들과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장 감독은 “10여년 전 신인감독상을 수상할 때 트로피가 이렇게 무거운지 몰랐다”며 “영화를 만들면서 혼자서 걷는 열 걸음 보다 열 명이서 함께 걷는 한 걸음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느끼게 됐다. 남편이 위험하고 힘든 길을 간다고 했을 때 옆에서 같이 걸어준 문소리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공작’의 이성민과 황정민은 남우주연상을 공동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아이캔스피크’의 나문희에게로 돌아갔다. 트로피를 받아든 이성민은 “기분이 묘하다. 영화의 주인공은 (황)정민씨다. 나는 한 게 없다”면서 “정민이가 밥숟갈을 떠먹여준다. 좋은 영화에 좋은 캐릭터 덕에 상을 받는다. 감독, 제작사 등에 감사하다. 모든 스태프,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정민과 나문희는 불참했으며, ‘공작’의 윤종빈 감독과 관계자가 대리 수상했다.

 

무엇보다 이날 눈길을 끈 부분은 고(故) 김주혁의 수상이다. 1주기를 앞둔 김주혁은 남우조연상과 특별상을 수상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남우조연상 대리 수상을 한 김석준 나무엑터스 상무는 “다음 주면 1년이 다 돼간다. 배려가 많았던 친구라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을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 나아가 특별상 시상자로 나선 신영균은 “김주혁의 아버지는 김무생씨다. 김무생은 정말 멋있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다. 나하고도 참 많은 작품을 작 배우인데, 그 친구도 일찍 갔다. 참 마음이 아팠는데 아들도 너무 일찍갔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독전’의 진서연은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대리 수상에 나선 소속사 에이치씨컴퍼니 관계자는 “영광스러운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 진서연 씨가 많이 아쉬워했다. ‘배우 진서연’으로 수상한 첫 상이다. ‘독전’의 모든 스태프, 감독님, 故김주혁 선배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폭력의 씨앗’의 이가섭은 신인남우상을, ‘마녀’의 김다미는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은 신인감독상에 이어 시나리오 상도 수상, 대종상 2관왕에 주인공이 됐다.

 

1962년 시작된 대종상 영화제는 기나긴 역사를 자랑하지만, 공정성 시비, 그로 인한 대리 수상 논란으로 명예가 실추된 바 있다. 이에 대종상 영화제는 지난해부터 심사위원 조직을 개편하고 심사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논란을 지우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먼 듯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초라한 현장 분위기는 계속됐다. 수상자 절반 이상이 참석하지 않았다.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시상식 내부 수많은 빈자리가 안타까움을 더했다.

 

다음은 제55회 수상자 목록이다.

 

▲ 작품상 - ‘버닝’(이창동 감독) ▲ 감독상 - 장준환(‘1987’) ▲ 남우주연상- 이성민(‘공작’), 황정민(‘공작’) ▲ 여우주연상- 나문희(‘아이 캔 스피크’) ▲ 남우조연상- 故 김주혁(‘독전’) ▲ 여우조연상- 진서연(‘독전’) ▲ 신인감독상- 전고운(‘소공녀’) ▲ 신인남우상- 이가섭(‘폭력의 씨앗’) ▲ 신인여우상- 김다미(‘마녀’) ▲ 시나리오상- 전고운 (‘소공녀’) ▲ 촬영상 - 김지용(‘남한산성’) ▲ 조명상- 조규영(‘남한산성’) ▲ 편집상- 김형주, 양동엽(‘곤지암’) ▲ 음악상- 사카모토 류이치(‘남한산성’) ▲ 미술상- 박일현(‘공작’) ▲ 의상상- 조상경·손나리(‘인랑’) ▲ 기술상- 진종현(‘신과 함께-인과 연’) ▲ 기획상- 이우정(‘1987’) ▲ 우리은행스타상-설현(‘안시성’) ▲ 특별상 - 故김주혁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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