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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마무리는 마무리가 끌린다, 넥센 김상수-한화 정우람의 칭찬 릴레이

입력 : 2018-10-21 13:00:00 수정 : 2018-10-21 10: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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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치열한 승부에도 상호 존중은 잊지 않는다.

 

마무리 투수는 영광과 부담이 공존하는 자리다. 경기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마무리 짓는 가장 짜릿한 순간을 경험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자신의 공 하나에 승패가 직결되는 탓에 중압감도 상당하다.

 

시즌을 치르며 숱한 고난을 겪었기에 ‘동병상련’을 느끼기 때문일까. 한화와 넥센의 마무리 투수들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상대를 꺾어야 함에도 의외로 서로를 격려했다.

 

시작은 정우람이었다. 18일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목감기 증세로 참석하지 못한 것을 두고 넥센의 김상수는 대신 참석한 송은범을 향해 “(정)우람이 형의 컨디션이 궁금하다”라고 농담 섞인 질문을 던져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뒤늦게 해당 발언을 접했던 정우람은 “걱정해주는 질문이 맞는 것이냐. 질문 의도가 순수한 걱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고맙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곧장 1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세이브를 따낸 김상수의 구위를 칭찬하고 나섰다.

 

정우람은 “1차전을 보니 구위가 상당히 좋았다. 스트라이크 존 중앙만 보고 힘차고 자신 있게 던지더라”며 웃었다. 김상수의 상승세는 2차전에서도 이어졌다.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세이브를 추가했다.

 

선배의 칭찬에 후배도 칭찬으로 화답했다. 김상수는 “(정)우람이형을 걱정했던 것은 아닌데…”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지만 이내 “리그에서 유일하게 인정하는 마무리 투수가 바로 (정)우람이 형이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 시즌 35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른 점도 괄목할 업적이나, 김상수가 더욱 높게 평가했던 것은 9시즌 연속 50경기 출장 기록이었다. 김상수는 “자기 관리가 철저했기에 가능한 진기록이다. 꾸준함을 유지하는 비결을 배우고 싶다. 더불어 구속이 빠르지 않음에도 타자들을 압도하는 무기를 갖췄다는 부분도 부럽고 존경스럽다”란 극찬을 쏟아냈다. 꾸준함을 배워 언젠가는 자신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와 선배의 꾸준함을 따라잡고자 애쓰는 후배 마무리 투수. 비록 적으로 마주해야 하나 오가는 칭찬 속, 두 선수는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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