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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추억일 뿐’ 넥센 이정후, 한화 박주홍과 꿈꾸는 진검승부

입력 : 2018-10-20 13:27:01 수정 : 2018-10-20 13: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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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초등학교 때 많이 혼났어요.”

 

2007년 이후 11시즌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화는 준플레이오프 상대가 넥센으로 결정되자 맞춤대응을 계획했다. 정규리그 종반 한용덕 한화 감독이 예고한 대로 필승을 위해 변칙 작전도 염두에 뒀는데, 여러 변칙 전략 중 하나가 ‘비밀병기’ 좌완 투수 박주홍의 깜짝 발탁이었다.

 

올 시즌 신인으로 22경기에 나서 1승 1패, 8.6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박주홍은 정규시즌엔 크게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가능성을 본 한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출전 명단에 박주홍의 이름을 넣었다.

 

‘깜짝 발탁’의 목적은 명확하다. 넥센의 위력적인 ‘좌타 테이블세터’ 이정후, 서건창을 공략하는데 주된 목적이 있다. 원포인트 릴리프로서는 충분한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정후는 올 시즌 박주홍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이정후가 기억하는 박주홍은 한화의 좌완 비밀병기가 아닌 철없던 초등학생이었다. 두 선수는 광주 서석초에서 함께 야구를 했던 선후배 사이다. 이정후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난다. 프로 선수로서 투타 맞대결을 한다는 자체가 신기하다”라고 밝혔다. 게다가 당시 이정후는 유격수, 박주홍은 1루수를 맡았다. 프로 무대에서의 투타 맞대결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다.

 

가끔은 “청백전을 하는 느낌이다”며 웃었지만, 포스트시즌을 가벼운 마음으로 치를 생각은 전혀 없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자신도 있다. 이정후는 “포스트시즌에선 추억에 젖을 수 없다. 맞대결을 예상해 나름대로 대책도 세워뒀다. 지금 만난다면 좋은 승부를 겨룰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정규시즌 준수한 한화전 성적(타율 0.491)을 올렸음에도 정작 1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만큼, 맹활약을 향한 이정후의 열의는 더욱 불타오른다. 절친한 ‘후배’ 박주홍에게도 배려는 없다. 추억도 잠시 접어둔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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