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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①] 정동하 “데뷔 13주년, 무대 위에서 가장 행복해요”

입력 : 2018-10-19 20:00:55 수정 : 2018-10-19 20: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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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가수 정동하가 데뷔 13년 만에 첫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가창력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가수 정동하. 그가 데뷔 13년만에 첫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그래서 앨범명도 ‘크로스로드’. 음악을 하는 동안 수많은 길을 걸어오면서 겪어온 음악적 갈림길과 그 기로에서 첫 정규 앨범을 내는 그의 상황, 더불어 초심을 기억하며 현재를 담아내는 의미로 탄생한 앨범명이다. 

 

이번 앨범에는 총 11곡이 수록됐다. 모던락부터 신스팝까지 다양한 장르는 물론 절반 이상 정동하의 자작곡으로 채워졌다. 데뷔 후 지금까지 쌓아온 그만의 음악 스타일과 감성이 고스란이 담긴 소중한 앨범이다. 

 

최근 스포츠월드와 만난 정동하는 “무대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며 천상 가수의 모습을 보였다. 록 밴드의 보컬리스트에서 독보적인 솔로 가수로 우뚝 선 정동하. ‘크로스로드’라는 앨범명처럼 지금 그는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가수 정동하의 지난 13년, 그리고 지금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봤다.

 

-데뷔 13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시기상의 특별한 이유가 있나.  

 

“활동하며 앨범 형식에 대해 특별한 생각을 가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싱글도 미니앨범도 항상 열심히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도 바뀌고, 정규 앨범으로 첫 시작점을 찍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정규 앨범이라 특별히 달라진 마음은 없었지만 그래도 완성된 ‘정규 1집’ 타이틀을 보니 감회가 남다르더라. 주도적으로 앨범 작업을 해서 정이 더 많이 가기도 한다. 아쉬움도 분명 있지만, 후회 없는 소중한 앨범이라 생각한다.” 

 

-수록곡의 트랙 순서는 어떻게 정했나.

 

“트랙 순서를 정할 때의 기준은 딱 하나다. 한 편의 공연이라고 생각하고 지루하지 않은 흐름을 만드는 것이다. 공연도 앨범도 접했을 때 비슷한 패턴의 곡이 반복되면 지루해진다. 그래서 타이틀곡과 서브 타이틀곡을 어디에 넣을까 고민도 많이 했었다.”

 

-타이틀곡 ‘되돌려 놔줘’ 작사에 펜타곤 키노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나도 그 ‘키노’가 펜타곤 ‘키노’일 줄은 몰랐다.(웃음) 가사를 정말 진지하게 썼더라. 2절 벌스(Verse)에 ‘잊어볼게 그렇게 지나면 우리 예전의 그때로 되돌아갈 테니’라는 가사가 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에 대해서 추측을 해봤는데, 나는 ‘너를 완전히 잊으면, 우리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을 때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그래도 원작자의 의미가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키노는 ‘나쁜 기억들은 다 잊고 예전의 우리가 좋았던 기억들만 남아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 가사를 쓰면서 고민도 많이 했던 것 같아 ‘참 건실한 친구네’하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4번 트랙 ‘뚜루뚜(DOROOTDO)’는 팬들을 향한 노래인가.

 

“그렇다. ‘비긴(Begin)’ 앨범의 ‘뷰티풀(Beautyful)’과 비슷하게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내 마음을 담은 곡이다. 팬들은 내가 살아가고 숨을 쉬는 큰 이유 중 하나다. 활동하다 보면 팬분들이 좋은 선물을 해 주시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내가 이런 걸 받아도 되나’하는 생각이 든다. 팬미팅 때도 선물을 받지 않겠다고 공지했더니 이번엔 내 이름으로 좋은 곳에 기부를 해주시더라. 또 랩핑 버스로 이벤트를 해주시는 걸 보고 정말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항상 느끼지만 나는 정말 과분한 팬덤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팬분들의 수준에 나를 맞춰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마치 팬덤을 가불한 느낌이다.(웃음) 노력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분들의 수준에 맞춰 더 훌륭한 가수이자 배우, 그리고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거다.”

 

-이번 앨범의 만족도는 얼마나 되나.

 

“나는 스스로에게 박한 편이다. 앞으로 채워나갈 가능성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만일 내 인생이 산이라면, 지금 내가 그 산을 오르고 있는 거라면 나는 정상에 오르고 싶지 않다. 어떤 일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결과물이 아닌, 그 과정이 열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끝을 보고 싶어한다. 결과를 내려고 하고 완성시키려는 마음이 크다. 반대로 과정을 열매로 생각한다면 그 시간들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힘든 과정일 수도 있지만 꿈을 향해 이뤄나가다 보면 그 시간이 일상이 될 거다. 그래서 나는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즐기며 살아가려 한다.”

 

-지난 13년을 되돌아 본다면.

 

“나의 시간은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가는 것 같다. 아직도 데뷔 13주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는 않는 것 처럼 나의 하루하루는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2010년 이후부터 진득하게 쉬는 날 없이 무대에 서고, 계획하고 연습하며 흘러오다보니 허투루 보낸 시간은 없다. 특히 무대를 서는 게 일로 느껴진 적은 한 번도 없다는 점이 참 좋다. 행복한 시간은 빨리 흐른다고 하는 말처럼, 무대를 즐기며 살다보니 그렇게 느껴지는 듯하다. 나에게 무대는 언제나 행복한 공간이다. 농담으로 ‘무대에게 텐트를 치고 살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나를 바라봐 주고 공감해 주는 사람들이 있는 그 순간이 너무 좋다. 무대가 물이라면 나는 물고기 같은, 무대를 벗어난다면 정말 허전한 느낌이 들 정도로 항상 무대가 그립다.”(인터뷰 ②에서 계속)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뮤직원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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