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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미인’ 조우리 “현수아는 ‘아픈 손가락’…진정한 행복 찾았으면”(인터뷰①)

입력 : 2018-10-05 13:29:44 수정 : 2018-10-05 13: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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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조우리가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조우리는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하 ‘강남미인’)에서 타고난 미모로 캠퍼스 내 최고 인기를 누리는 모태미녀 현수아 역을 맡았다. 예쁜데 착하기까지 한 ‘화학과 여신’이지만 사실은 자존감 낮고 질투심 가득한 인물. 끝없이 주변 사람들의 애정과 관심을 갈구하며 미래(임수향)와 경석(차은우) 사이를 이간질했다.

 

이처럼 조우리는 해맑게 웃다가도 돌아서면 싸늘한 눈빛으로 본색을 드러내는 극과 극의 캐릭터를 동시에 소화했다. 현수아의 악행은 매회 시청자의 분노를 이끌어냈지만 동시에 ‘강남미인’의 인기를 견인하는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실제로 만나본 조우리는 누구보다 밝고 쾌활한 배우였다. 인터뷰 내내 밝은 웃음을 보여준 그는 극 중 현수아와는 180도 다른 성격을 가진듯 보였다. 그만큼 캐릭터 소화를 위해 완벽한 준비가 필요했을 터. ‘강남미인’의 현수아, 그리고 배우 조우리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어봤다. 

 

-캐릭터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점이 있다면.

 

“원작을 보기도 했고, 원 작팬분들이 많다보니 인정 받기 위해서 더 노력했던 것 같다. 물론 부담도 됐다. 그래서 스타일링에 더 많이 신경쓰고 싱크로율을 맞춰보려고 촬영하면서도 웹툰을 참고했다. 다만 웹툰은 그림이고 드라마는 영상이니까 당연히 다른 점이 생길거라 생각했다. 그래도 최대한 웹툰과 비슷하게 가려고 했다. 원작을 읽으면서 스토리가 탄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원작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현수아는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하나.

 

“수아는 나쁘지만 또 안쓰러운 ‘아픈 손가락’이었다. 이 친구가 사랑받는 법을 알았다면 남에게 상처주지 않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사랑 받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그렇게 악용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수아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촬영했다.”

 

-극중 상황과 실제 대학생활에 비슷한 점이 있나.

 

“수아가 다닌 화학과와는 달랐다. 나는 예체능 학과이다보니 무대 작업을 하는 게 많았다. 움직임 수업, 무대 장치를 만드는 작업이랄까. 수아처럼 샤랄라 하게 다닐 수 없었다. 츄리닝에 머리를 묶고 다녔다. 수아를 연기하면서 화사한 옷도 입어보고 풋풋한 대학생처럼 생활하며 대리만족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교우관계는 어땠나.

 

“우리는 ‘동기사랑 나라사랑’이었다. 동기애가 넘쳐서 자주 밤새면서 작업하고 창작물을 만들어내다 보니 서로 끈끈한 무언가가 있었다. 흔히 대학 친구는 잠깐뿐이라고 하는데, 우리과는 다들 동심으로 돌아간 것처럼 학교를 다녔다.(웃음) 아직도 속 얘기를 다 털어놓을 정도로 친하게 지내고 있다.”

-남자 배우들과의 호흡은.

 

“은우는 첫 주연작임에도 순발력있게 대처를 잘하더라. 또래가 많다보니 서로의 호흡이 더 중요했는데, 함께 잘 만들어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동연이는..정말 동연이가 내 선배가 될 줄 꿈에도 몰랐다.(웃음) ‘모던파머’라는 작품을 함께 했는데 그 당시에는 (동연이가) 미성년자여서 동생같은 이미지가 컸다. 이번 작품을 함께하면서는 같이 붙는 신이 많이 없었다. 워낙 연기 잘하는 친구인 것도 알고있고, 나보다 경험 많은 선배니까 많이 배웠다.”

 

-수아는 말그대로 ‘밉상’ 캐릭터였다. 이해할 수 있었나.

 

“이해 못했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했다 싶었다. 대사 자체가 세다보니 보면서 ‘어떻게 이런말을 할 수 있지, 다른 사람이 상처 받는 거 생각하지 않고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수아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친구가 참 많이 외로웠구나 생각하게 됐다. 특히 염산 테러를 당하는 장면이 그랬다. 집 대문 앞에서 아무도 부를 사람이 없다는 게, 정말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안쓰러웠다. 특히 수아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보면서 너무 불쌍했다. 엄마가 수아에게 준 상처가 보여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캐릭터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땠나.

 

“처음엔 악역인데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보니까 너무 못됐다고 하더라. (웃음) 친구들은 재밌어 했다. 열심히 했는데 알아봐주는 것 같아서 비록 욕을 먹어도 기쁘다고 했다. 몰입도 잘되고 캐릭터로서 각인된다는 의미니까 좋게 생각됐다. 우리 드라마가 잘 되고 사랑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작들에 비해 큰 비중의 역할을 맡았는데.

 

“아무래도 롤이 크다보니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수향 언니와 붙는 장면도 많아서 소통하면서 같이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조금 달랐다. 감독님께서도 내 의견을 물어주셨고, 나도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보곤 했다. 수아가 체중조절을 하는 인물이다보니 초반엔 작가님께서 살찌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웃음) 감독님께서는 하고 싶은대로 하게 해주셨다. ‘네가 그렇게 생각하면 그게 맞는거다’라며 많이 이해해 주셨다. 그래서 책임감이 더 생겼던 것 같다.”

-시청률은 만족하나.

 

“너무 만족했다. 아무도 예상 못했다. 화제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시청률까지 잘 나올줄은 몰랐다. 무엇보다 시청 연령층이 낮을 줄 알았는데 부모님 세대들도 좋아해 주시더라. 그분들은 ‘나의 자녀가 저렇겠구나’하면서 시청한다고 들었다. 모든 연령층이 좋아할 수 있는 드라마라는 사실에 ‘복 받았다’ 생각했다.”

 

-‘강남미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마지막 화 미래와 수아가 나눈 대화에 담겼다고 생각한다. 정말 중요한 장면이었다. 원작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촬영 현장에서도 몰입이 잘 됐다. 수아가 처음 깨우치게 되는 장면이었고, 그 장면이 수아 인생의 변환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수아에게 정말 중요한 날이었을 거다. 수아가 외모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나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 나갈거라 믿는다. 외적인 것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던 것 같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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