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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 이야기] SNS로 실종 딸 단서 찾는 ‘서치’…스마트폰∙SNS 의존증 경계해야

입력 : 2018-09-19 03:00:00 수정 : 2018-09-18 19: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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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딸 마고(미셸 라 분)는 부재중 전화 3통을 남긴 채 사라진다. 그의 아버지 데이빗 킴(존 조 분)은 그 후 연락이 닿지 않는 딸이 실종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경찰의 조사가 시작됐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데이빗은 딸의 노트북에서 작은 실마리를 찾게 된다.

 

영화 ‘서치’는 현재 예매율 1위를 달리며 순항하고 있다. 그동안 실종된 자녀를 찾아나서는 영화는 많았다. 식상할 수도 있는 주제이지만, 감독은 독특한 연출로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서치’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SNS다.

 

데이빗은 실종의 단서를 찾기 위해 딸의 페이스북에 들어가 친구 관계를 파악한다.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텀블러 등 SNS를 통해 딸의 행적을 쫓는다. SNS 속 딸은 자신이 아는 딸과 달랐다. 딸은 아버지와는 나눌 수 없는 이야기를 SNS 속 익명의 사람들에게 털어놓고 치유받고 있었다.

 

데이빗은 충격에 빠지지만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감독은 영화를 영상통화, CCTV, SNS 영상 등으로 구성해 관객이 주인공에게 쉽게 몰입할 수 있게 연출했다. 필자 또한 영화에서 눈을 떼기 어려웠다. 내가 하루에도 수십번 바라보는 화면을 스크린에서 보다 보니 오히려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됐다.

자연스럽게 스마트폰과 SNS 중독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과 자신을 세상과 연결해주는 SNS는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영화를 보면서 지갑은 잃어버려도 스마트폰은 잃어버리면 안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머리 속에 맴돌았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7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18.6%였다. 이 수치는 2015년 16.2%, 2016년 17.8%에 이어 꾸준히 증가세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에 속하는 청소년의 77.2%가 SNS를 주로 이용한다고 한다.

 

이러한 의존증은 집중력 저하·공격적 성향·불안 증세 등을 야기한다. SNS는 직접 만나는 것 만큼이나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이다. SNS 때문에 소외감을 느끼고 심하면 우울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근골격계 질환의 양상도 바꿔놓았다. 거북목증후군이 현대인 질환으로 자리 잡게 된 것도 스마트폰 과사용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요즘에는 오히려 경추가 제 모양을 하고 있는 이들을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현재 10대 이하 세대는 다양한 디지털 네트워크 환경에서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다. 어느 세대보다 디지털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톡톡 튀는 창의력으로 새로운 창조를 통해 세상을 바꿔놓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탈이 나는 법이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습관은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육아만큼 어렵고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이 또 있을까. 아이를 달래기 위해 너무 쉽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생각지 못한 행동이 아이들에게 안 좋은 습관을 가지게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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