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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읽으면 승리가 보인다

입력 : 2018-09-19 03:00:00 수정 : 2018-09-18 18: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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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잦은 강풍, 기록에 큰 영향
환경 변수 활용해야 승산 높아
맞바람, 보트 밀어주는 효과 이용
등바람, 센터·아웃코스 역습 기회

[이지은 기자] 탁 트인 수면 위에서 승부를 가르는 경정은 계절의 변화가 경주에 변수로 작용한다. 그중 ‘바람’은 직접 큰 영향을 주는 요소다.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순간적으로 몰아치는 강풍을 주의해야 하며, 바람의 흐름을 읽고 활용할 줄 아는 선수를 찾는 게 중요하다.

경정에서는 스타트 기준으로 풍향을 맞바람과 등바람으로 나눈다. 1턴 마크에서 2턴 마크 쪽으로 부는 남풍과 남동풍은 맞바람이다. 정면에서 바람이 불어와 저항이 생기기 때문에 평소처럼 타이밍을 잡으면 탄력이 늦게 붙어서 기록이 1∼2초 정도 지연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선수들은 바람의 영향까지 계산해 미리 가속 레버를 잡고 있지만, 너무 빨라지면 플라잉의 위험이 있는 만큼 세심한 조작이 필요하다.

맞바람이 불면 1턴 선회 후 뒤에서 바람이 보트를 밀어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타트 후 가장 먼저 턴 마크에 진입하는 선수가 유리한 이유다. 1주 2턴 마크 선회 시에는 다시 바람을 정면에서 맞아야 한다. 따라서 보트를 안정적으로 다루지 못하면 실속을 하거나 너울에 회전이 밀릴 위험이 있다.

반대로 2턴 마크에서 1턴 마크 쪽으로 부는 북풍과 북서풍은 등바람이다. 스타트 시 선수들이 부담을 가장 많이 느끼는 환경 요소다. 뒤에서 바람이 일정하게 불어준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갑자기 강해지거나 뚝 끊기면 계산했던 시속 범위에서 벗어나 낭패를 볼 수 있다. 등바람이 불면 1턴 마크 선회 후 바람을 정면으로 맞게 된다. 보트를 완벽하게 제어하지 못하면 바람에 밀려 회전각이 벌어질 수 있고, 자칫 경쟁 상대에게 공간을 내줄 수 있다. 센터와 아웃코스에 배정받은 선수들은 안쪽 선수들의 실수를 활용해 역습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바람의 흐름을 읽고 추리의 방향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한 경정 전문가는 “지난 37회차 수요일 7경주에서는 2㎧의 남동풍이 불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은 0.4∼0.5초로 다들 스타트가 늦었으나 1코스 1번 우진수는 0.27초로 시작했고, 자신감 있는 운영으로 우승까지 차지해 결국 쌍승식 9.4배를 기록했다”며 “환경적인 변수를 잘 읽고 주어진 조건을 정확히 활용할 줄 아는 선수를 찾는 쪽이 적중 빈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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