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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스타] ‘114구도 거뜬’ 건강한 좌완 에이스 차우찬이 돌아왔다

입력 : 2018-09-09 17:54:27 수정 : 2018-09-09 17: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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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재현 기자]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좌완 에이스가 부활했다.

 

LG의 차우찬(31)은 지난 몇 년간 국내 정상급 좌완 투수로 군림했다. 최근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기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여러 차례 국가대표팀의 부름도 받았다. 특히 적은 잔부상을 앞세운 꾸준함은 차우찬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매력 중 하나였다.

 

아쉽게도 올 시즌은 사정이 달랐다. 잦은 잔부상에 시달렸고, 구속 저하로 인한 구위 하락까지 겪었다.

 

당연히 성적이 좋을 리 없었다. 평균자책점은 6점대까지 치솟았고, 패전도 늘어나 2009년 이후 처음으로 9패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되는 굴욕도 겪었다. 류중일 LG 감독은 좀처럼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어쩌겠나.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애제자의 난조에 속을 끓여왔다.

 

다행히 약 3주가량의 아시안게임 휴식기는 보약이 됐다. 지난 4일 수원 KT 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차우찬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홈경기에선 완벽하게 부활했다.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을 올려 시즌 9승째(9패)를 기록했다. 투구 수는 114개. 차우찬을 앞세운 LG는 8-5 승리로 2연승 행진을 달렸다.

 

무려 9경기 만에 한 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책임졌을 정도로, 기세는 상당했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순항하던 차우찬은 3회 수비 실책이 겹치며 1점을 헌납했고, 4회에도 역시 1실점 하며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우기도 했지만, 위기는 여기까지였다.

 

특히 경기 전 류 감독의 발언과 묘한 대조를 이룬 5회 이후의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류 감독은 경기 전 “차우찬은 투구 수가 80개를 넘어설 때 제구가 잡히는 투수가 아니었느냐”라는 질문에 “모두 과거의 이야기다”라는 씁쓸한 농담으로 되받아쳤다.

 

그러나 차우찬은 투구 수가 80개에 달했던 5회부터 7회까지 실점이 전무했다. 이미 투구 수 100개를 초과한 채 마운드에 올랐던 7회에는 철저하게 변화구(슬라이더, 커브) 위주의 승부를 펼쳤음에도 1탈삼진을 곁들여 한화 타선을 묶었다. 견고한 내구성과 날카로운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7이닝 소화였다. 비 온 뒤 땅이 굳듯, 차우찬은 시련을 딛고 과거에 알던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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