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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논란'에 울었던 오연지, 실력으로 '새역사' 쓰다

입력 : 2018-09-01 20:54:46 수정 : 2018-09-01 23: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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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오연지(28·인천시청)가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수년 동안 판정 논란에 눈물을 흘렸던 오연지는 실력으로 극복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최강 복서’ 오연지는 1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국제 전시장(JIEXPO)에서 슈다포른 시손디(태국)와의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복싱 라이트급(60㎏) 결승에 나서 4-1 판정승을 거뒀다.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오연지는 한국 여자 복싱 최강자이다. 한국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전국체전에서 7연패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도 최강으로 꼽혔다. 오연지는 2015년과 2017년 아시아복싱연맹(ASBC)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2연패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 2연패의 대기록이다. 한국 여자 복싱이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총 2차례인데, 모두가 오연지에서 주먹에서 나왔다.

 

그런데 유독 굵직한 국제대회마다 석연치 않은 판정에 눈물을 흘렸다. 2014 인천아시안 게임 당시 국내 선발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결과는 패배였다. 당시 충남 보령시청 소속 A선수가 승리를 거뒀다. 오연지의 소속팀 인천시청 측은 “보령시청 감독과 충남 출신 심판위원장 B씨가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같은 차량에 탑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에 자료를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A선수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오연지가 출전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도 같은 상황이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출전한 오연지는 쏭잔 타싸마리(태국)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지만 1-2 판정패했다. 현장에서 데이터 분석을 한 한국스포츠개발원의 자료에 따르면 유효타격에서 30-13으로 압도적인 결과를 냈지만,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경기 직후 고개를 숙이고 있었던 타싸마리조차도 깜짝 놀라는 장면이 나왔다.

 

국제 복싱계에 목소리를 내지 못한 대한복싱협회의 행보와 한국 복싱계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에 눈물을 흘렸던 오연지는 대회를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그렇게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그동안 아시안게임과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것이 더 아쉬워지는 순간이다. 한국 여자복싱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성수연(75㎏급)이 동메달,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박진아(60㎏급)가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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