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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당당했고, 후회 없는 명승부… 김우진-이우석, 모두 ‘위너’였다

입력 : 2018-08-28 17:00:00 수정 : 2018-08-28 15: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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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남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의 주인공은 김우진(26·청주시청)이었다. 결승 맞대결을 펼친 이우석(21·국군체육부대)은 은메달이다. 메달 색깔의 주인은 가려졌지만, 치열한 명승부를 펼친 두 선수 모두 ‘위너’였다.

양궁 대표팀 김우진과 이우석이 훈련 중 이야기를 나누며 미소를 짓고 있다. OSEN

김우진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에서 이우석을 세트 승점 6-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10 광저우 대회에서 고교생 신분으로 개인·단체 2관왕에 올랐던 김우진은 8년 만에 다시 한번 아시아 정상을 차지했다. 김우진은 전날 남자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이날 금메달까지 총 2개의 메달을 품었다. 이우석은 아쉽게도 은메달만 2개를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양궁은 아시안게임에서 2006 도하 대회 이후 4년 연속 개인전 정상을 지켰다.

 

이로써 한국 남녀 양궁 리커브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여자 단체전과 김우진의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이와 함께 남자 단체전과 이우석의 은메달 2개, 여자 개인전 강채영의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세계랭킹 1위, 2위인 김우진과 이우석의 맞대결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명승부였다. 4세트까지 세트승점 4-4로 팽팽히 맞섰다. 마지막 5세트, 심적 부담이 컸던 두 선수는 3발 중 2발을 모두 8점과 9점에 꽂으며 동점을 이뤘다. 그리고 마지막 한 발, 이우석은 9점에 꽂았고 김우진은 10점에 명중하며 승부를 갈랐다.

 

김우진은 이번 대회가 간절했다. 2010 광저우 대회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2012 런던올림픽,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 4위에 머물며 본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유독 개인전 인연이 없었다. 자신을 더 채찍질했고, 그렇게 8년 만에 종합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恨)을 풀었다.

 

은메달을 획득한 이우석은 21세의 나이답지 않게 성숙한 모습으로 잔잔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우석은 이번 대회 최고의 컨디션으로 혼성전, 단체전, 개인전에 모두 출전하는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냉정하게 말해 혼성-단체전에서는 동료들이 흔들렸다. 이 가운데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팀을 위해 헌신한 이우석은 정작 개인전에서는 2%가 부족했다. 그러나 이우석은 초연했다. 이우석은 “우진이 형이 잘했다"고 패배를 인정한 뒤 "병역 특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한국 남자라면 누구나 다녀오는 곳이다. 남은 군생활도, 양궁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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