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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엿보기] ‘경쟁작 홍보 문화’..극장가의 새로운 흥행 공식

입력 : 2018-08-28 06:00:00 수정 : 2018-08-27 1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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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와 ‘공작’의 합동 회식.

[스포츠월드=배진환 기자]

 

“신과 함께한 공작.”

 

같은 시기에 개봉한 영화끼리 서로 경쟁을 한다는 것은 이젠 옛 이야기다. 서로 잘 돼야 한다고 응원을 펼치고, 심지어 앞장서서 상대 영화를 홍보해주는 것이 대세가 됐다. 그랬더니 두 영화 모두 흥행에 도움을 받아 ‘윈-윈’이 됐다.

 

배우 주지훈은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신과함께2)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면서 난감한 표정이었다. ‘신과함께2’ 개봉 후 딱 일주일 후 영화 ‘공작’이 스크린에 오르기 때문이었다. 주지훈은 ‘신과함께2’에서 천년 전 과거를 잃어버린 저승차사 해원맥으로, ‘공작’에서는 북경 주재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정무택으로 열연을 펼쳤다. 

 

물론 영화 개봉 시기는 배우의 뜻과 관계없이 결정된다. 하지만 주지훈은 공교롭게도 거의 동시에 개봉하는 영화에 겹치기 출연을 한 셈이 됐고, 양쪽 영화에 모두 미안한 마음을 가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주지훈은 당당히 두 영화 모두 홍보를 펼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두 영화가 다 같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거리낌없이 던지며 출연 배우들이 서로서로 응원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목격자’를 홍보하는 ‘공작’ 출연 배우들.

‘신과함께-인과 연’의 김용화 감독과 출연 배우들은 영화 시사회가 끝난 후 회식을 가졌다. 그런데 그 자리에는 ‘공작’의 윤종빈 감독도 함께했다. 주지훈은 “그날 회식 자리의 건배 구호가 ‘신과 함께한 공작’이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김 감독과 윤 감독이 대학 선후배 사이로 친하기도 하지만 경쟁작을 서로 응원해주는 요즘 영화계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 다음에는 ‘공작’과 ‘목격자’(조규장 감독)의 개봉 시기가 일주일 사이로 서로 얽혔다. 거기에는 이성민이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다. 이성민은 ‘공작’에서 북한 고위 간부 리명운 역으로, ‘목격자’에서는 살인 현장을 목격한 평범한 중년 가장 상훈 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공작’ 출연진이 일제히 ‘목격자’를 홍보하고 나섰다. 황정민, 주지훈, 조진웅 등 ‘공작’의 주연 배우들이 극장에 걸린 ‘목격자’의 대형 포스터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어 공개한 것이다. 

 

‘경쟁작 홍보 릴레이’의 효과는 쏠쏠했다. 26일 현재 ‘신과함께2’는 누적관객수 1187만 9712명으로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 6135명)를 넘어 역대 박스오피스 13위에 올랐다.  ‘공작’도 500만 관객을 눈앞에 두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목격자’는 ‘공작’의 응원을 받은 후 박스오피스 1위로 깜짝 역주행, 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극장가의 새로운 흥행 공식이 ‘윈-윈’을 만든 셈이었다.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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