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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자카르타] 피하고 싶었던 이란, 변수까지 넘어서야

입력 : 2018-08-21 09:56:46 수정 : 2018-08-21 10: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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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반둥(인도네시아) 박인철 기자]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20일 (한국시간) 키르기스스탄과의 E조 최종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한국은 말레이시아에 이어 조 2위가 돼 F조 1위 이란과 23일 16강에서 만난다.

 

조별리그 경기력만 따지면 선수단의 명성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바레인전을 제외하면 시원한 승리가 없었다. 한국을 상대로 내려서는 팀들의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손발을 맞춘 시간이 짧아 조직적인 면에서 아직까진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다음 경기가 3일 후 열려 조직력을 다질 시간이 생겼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그러나 결코 16강 상대가 만만하지 않다. 어쩌면 가장 피하고 싶었던 상대, 이란이다. 이란이 어떤 팀인가. 각종 대회에서 고비마다 한국의 발목을 잡는 아픔을 준 서아시아의 강호다. A매치 전적만 봐도 한국은 30번 붙어 9경기(8무13패)만 승리를 챙겼다. 최근 5경기에선 4패1무 절대 열세다.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이번 이란 U-23 대표팀에 와일드카드가 합류하지 않았고, 10대 선수도 9명이나 되지만 징크스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뜻대로 경기가 흐르지 않으면 당황하고 조급해질 수 있다. 조별리그에서 이미 뼈아픈 경험을 한 한국이다.

 

이란은 유럽 못지 않은 탄탄한 피지컬에 한 골을 먼저 넣으면 바로 철문을 세워 상대를 꽁꽁 묶는다. 시간을 질질 끄는 침대축구 또한 상대를 괴롭게 하는 무기다. 이번 대회에서도 2차전까지 무실점으로 1승1무를 챙긴 뒤, 한국과 피하기 위해 일부러 힘을 뺀 3차전 미얀마전에서만 0-2로 패했다. 

 

변수도 많다. 한국은 경고누적으로 인해 ‘수비의 핵’ 김민재(전북)가 이란전에 뛸 수 없다. 정통 센터백이 단 4명뿐인데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를 쓸 수 없다. 김학범 감독은 “황현수(서울), 조유민(수원FC) 등 대체자가 있다”고 말했지만 안정감이 부족해 보인다. 여기에 경기장 잔디도 한국 선수들에 낯설다. 16강이 열리는 치카랑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은 잔디 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범(아산)은 “코칭스태프께서 먼저 점검을 다녀왔는데 조별리그 치른 곳보다 더 상태가 나쁘다고 하셨다. 바운드가 생각만큼 튀지 않아서 방심하면 공을 뺏기기 십상일 것 같다”고 경계했다.

 

그렇지만 우승이라는 목적지를 향하기 위해선 강팀과의 혈전은 결코 피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중원진에 실전 경기 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많아 공격과 연결고리가 원활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벼랑 끝까지 몰렸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마음으로 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과연 김학범호는 악재와 변수의 늪을 건너 목적지(우승)를 향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을까.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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