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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블데드' 김리 "색깔있는 캐릭터 만나… 한층 성장했다"

입력 : 2018-08-19 15:00:00 수정 : 2018-08-19 14: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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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뮤지컬 배우 김리가 '이블데드' 마지막 공연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이블데드'의 앙코르 공연이 오는 26일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블데드’는 여름을 겨냥한 B급 코미디 좀비 호러 뮤지컬이라는 신선한 장르로, 동명의 B급 공포영화 ‘이블데드’ 시리즈 중 1·2편을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숲 속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 대학생들이 좀비와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지난해 여름 스플레터석이라는 과감한 시도, 락 음악을 기반으로 한 풍성한 넘버, 흥을 돋우는 커튼콜 등으로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1년 만에 돌아온 이번 공연에는 김대현, 우찬, 김려원, 서예림, 송나영 등 2017년 공연에서 큰 활약을 보여줬던 캐스트들과 강정우, 서경수, 유권, 최미소, 김리, 김히어라 등 새로운 배우들이 함께 해 더 리얼하고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그중 애쉬의 괴짜 여동생 셰럴 역을 맡은 김리는 안정된 연기와 파격적인 애드립,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극 초반에는 귀엽고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관객들의 입가를 흐뭇하게 만들지만, 좀비가 된 이후에는 입에 무언가를 문 듯한 거침없는 욕설과 도발적인 연기로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한다. 뿐만 아니다. 김리는 주체할 수 없는 폭발적인 성량으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실력파'라는 수식어로는 모자란 김리의 탄탄한 실력과 가창력이 공연이 끝난 뒤에도 깊은 여운을 남게 했다.

 

마지막 공연을 일주일 앞둔 김리는 "여름을 강타한 뮤지컬이다. 여름이 끝나가면서 '이블데드'도 끝나간다는 생각에 너무 아쉽다"고 운을 떼며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평생 잊지 못할 공연이 될 것 같다"고 아쉬움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김리가 연기한 셰럴은 분명 1인2역은 아니다. 하지만 좀비가 되기 전과 후, 캐릭터에 상당한 반전이 있기에 1인2역으로 봐도 무방하다. 러블리한 셰럴과 거침없는 셰럴, 두 캐릭터를 연기한 김리는 "평소 성격이 거침없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처음 나오는 러블리한 셰럴을 표현하기 참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러블리한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뒤에 나오는 거친 셰럴 역할은 원래 모습 그대로 연기했다"고 재치있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블데드'를 보다보면 셰럴의 차진 욕이 귀에 쏙쏙 박힌다. 김리는 어떻게 관객의 기분을 나쁘지 않게 하면서 맛깔나는 욕 연기를 할 수 있었을까. 김리는 그 비결로 '배우 박진주'를 지목하며 "절친 중에 배우 박진주가 있다. 영화 '써니'에서 욕 연기로 뜬 친구다. 진주에게 욕을 배웠다"면서 "연기를 위해 욕을 찾아본 건 내 인생에 있어 처음이다(웃음). 김수미 선배님부터 시작해 욕쟁이(?)란 욕쟁이는 모두 찾아봤던 것 같다. 덕분에 욕을 차지게 할 수 있었고, 공연을 하면서 욕이 쌓이고 쌓여 점점 업그레이드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12일 시작해 두 달 넘는 대장정의 끝을 달리고 있는 김리는 "셰럴은 릴렉스되어야 하는 캐릭터다. 순발력이 가장 필요했다"면서 "초반엔 굉장히 어려웠는데, 공연을 거듭할수록 점점 릴렉스가 됐다. 덕분에 애드립도 자연스럽게 나왔고, 공연 말미엔 많은 관객이 좋아해주고 있다"고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그러면서 김리는 "사람들은 나를 밝은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고 힘주어 말하며 "오히려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기에 힘든 경향이 있다. 내 안에 어두운 감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뮤지컬 '미드나잇'이나 '타이타닉'에서 맡은 캐릭터가 잘 맞았다. 반면 '이블데드'의 셰럴은 나와는 다른 모습이어서 처음엔 내 색깔과 안 맞는 게 아닌가 의문이 들었다"면서 "그런데 공연을 하면 할수록 캐릭터에 흥미를 느끼게 되더라.나와는 다른 역할을 맡다 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재미도 쏠쏠했다. 덕분에 한층 성장한 기분"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공연 후 김리를 만나기 위한 팬들이 부쩍 늘어난 점에 대해 그는 "공연 후 팬들과 만남을 갖고 사인도 해드리고 있다.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겸손해하며 "셰럴을 너무 좋아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김리는 "작품 속 셰럴뿐 아니라 '인간' 김리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 또 감사하다"며 "좋은 사람,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쉼 없는 작품활동으로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들 탄탄하게 다진 김리. 다음 행보도 궁금해졌다. 김리는 "좋은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뮤지컬은 물론이고 영화와 드라마를 조심스럽게 두드려보고 있다"고 밝히며 "얼마 전 드라마 '추리의 여왕'에 나온 적이 있다. 카메라 앞에 선 적이 별로 없는데, 그래서인지 너무 부족한 게 많았다. 앞으로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다채로운 연기로 관객들과 시청자들을 찾아뵙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김리는 뮤지컬 '이블데드'를 비롯해 '타이타닉' '미드나잇' '위키드' 등에 출연, 연기와 가창력을 모두 인정받은 실력파 배우다. 김리가 출연 중인 '이블데드'는 오는 2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김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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