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폭염이 부른 ‘이변 레이스’

입력 : 2018-08-17 03:00:00 수정 : 2018-08-16 19:13:5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컨디션 조절·체력관리 비상
최순영·정종진 등 베테랑들
어이없는 실수로 ‘실격 대란’
고배당 빌미… 몸상태 체크필수

[한준호 기자] 경륜 선수들도 올해 유난히 강한 폭염에는 속수무책이다.

폭염으로 인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원래대로라면 동계 기간 동안 착실하게 준비한 선수들이 여름이 한창일 무렵에는 그 결실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올해는 정작 다음 시합을 위해 어떤 보양식과 휴식으로 체력 보충을 하느냐에 급급한 모습이다. 이런 까닭에 예상과 다른 경기 결과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이상 조짐은 폭염이 시작된 7월 초부터 나타났다. 7월 13일 우수 9경주에서는 최근 몸상태를 완벽히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최순영(13기, 37세, A1)이 믿었던 앞 선수가 나가주지 않아 타이밍을 놓치며 태만 실격을 당하는 바람에 쌍승식 315.1배, 삼복승식 487.3배란 고배당의 빌미를 제공했다.

또한 2018년 하반기 생애 첫 슈퍼 특선반에 오른 신은섭(18기, 32세, SS)은 7월 20일 광명 15경주에서 내선 안쪽을 4초 이상 주행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며 실격 당했다. 이에 따라 쌍승식 1415.7배라는 초고배당이 나왔고, 삼쌍승식은 무려 14813.6배의 잭팟을 터트렸다.

뜻하지 않게 이변이 일어난 경주도 있었다. 경륜 지존으로 통하는 정종진(20기, 32세, SS)은 광명스피돔에서 여러 차례 대상 경륜과 그랑프리 우승을 기록했고 부산 특별경륜까지 우승을 거둬 트로피가 있었으나, 창원 특별경륜에는 유독 출전할 기회가 없었다. 이에 정종진은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기 위해 7월 27일 창원 경주에 야심차게 출전했는데, 타종 직후 다른 선수들에 의해 자전거 고장이 발생하며 맥없이 자전거에서 내려야 했다. 그 결과 삼복승에서 동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10640.6배라는 고배당을 낳았다.

이처럼 날씨가 더워지면서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평소 하지 않던 실수를 범하며 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고배당 마니아들이라면 기쁜 일이겠지만 안전을 추구하는 저배당 마니아나 이 같은 일을 직접 당한 선수들은 빨리 여름이 지나가길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이정구 ‘명품경륜 승부사’ 수석기자는 “폭염이 장기화 되면서 선수들의 체력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며 “축들을 맹신하는 것은 피해야겠고, 첫날 고전한 선수는 마지막 날까지도 컨디션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선수의 몸상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동계훈련을 착실하게 하며 몸을 만들어 온 선수들은 아직 체력엔 문제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주목해 베팅 전략을 세우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tongil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