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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김용화 감독 “전작의 흥행 참패, ‘신과함께’ 탄생 자양분”

입력 : 2018-08-17 06:00:00 수정 : 2018-08-16 09: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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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배진환 기자]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시리즈 1, 2편이 모두 천 만 관객을 넘어선 ‘신과함께’ 시리즈는 김용화(46) 감독이었기 때문에 만들 수 있었던 대작이다. ‘신과 함께-인과 연’(‘신과 함께2’)은 지난 1일 개봉 첫날부터 124만 6692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며 오프닝 신기록을 세우고 개봉 첫 주말인 4일에는 146만 6416명을 불러모아 국내 개봉작 사상 하루 최다 관객 동원 기록까지 갈아치우더니 결국 지난 14일 ‘쌍천만’ 흥행 신화를 이뤘다.

 

하지만 이런 성공적인 흥행에도 불구하고 김용화 감독은 스포츠월드와 인터뷰에서 자신을 ‘상업영화 감독’으로 규정하며 이전에 실패했던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의 전작 ‘미스터 고‘(2013년)가 제작비 300억원을 쏟아붓고도 132만 관객 동원에 그치며 흥행에 참패했던 사연이었다. 

 

김용화 감독은 ‘미스터 고’에 대해 “지금 생각해보면 오만한 기획이었다. 영화 실패는 내 오만함이 빚어낸 참사”라며 “난 대중 영화감독이다. 많은 관객이 공감하지 않으면 실패한 거다. 정말 처절할 정도로 깊은 반성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미스터 고’는 흥행이나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진 작품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실패로 귀결하고 멈출 것인가, 아니면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으로 삼을 것이냐’를 놓고 고민했다. ‘고생하면서 이만큼 왔는데 조금 더 세계 시장, 작게는 아시아 시장부터 진출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로 쓰자’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자양분이 돼 ‘신과 함께’에서 작은 꽃을 피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실패의 쓰라린 경험이 ‘신과함께’를 탄생시키는 힘이 됐다는 뜻이었다.

‘신과함께’는 국내 최초로 1, 2편 촬영이 동시에 진행됐다. 1편이 아주 큰 사랑을 받은 만큼 2편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도 막중할 수밖에 없었다. 1편 개봉 후 2편이 나오기까지 약 8개월 간 김용화 감독은 편집에 공을 많이 들였다. 김 감독은 “1편에서 세계관, 캐릭터는 잘 분류됐으니 2편은 이야기가 재밌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 다만 관객들이 또 동의해주실까 두려움이 있어서 편집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여러 가지 모니터링을 해보고 나온 결과물이다. VFX(특수시각효과)는 어느 정도 관통해본 경험이 있기에 더 짧은 시간에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신경을 덜 썼고, 사운드랑 음악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힘들었던 영화 후반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신과함께’ 1편이 기존 한국 영화의 수준을 뛰어넘는 CG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면, 2편은 한층 다양해진 스토리와 감정으로 차별점을 뒀다. 그리고 이야기의 큰 흐름에는 ‘용서와 구원’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쓴 김용화 감독의 생각이었다. 

 

“예전에 방향성을 못잡고 허덕일 때 기획 프로듀서 한 분이 용서와 구원이라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어떠냐고 했다. 많은 걸 얻으려고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털어놓는데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해서 소름이 돋았다. 용서 여부를 떠나 용서를 구해야겠다고 용기를 내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차원에서 전체적인 맥을 잡아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

 

아울러 김용화 감독은 VFX 업체인 덱스터 스튜디오의 대표도 맡고 있다. 영화의 지옥 장면에 등장하는 공룡이 생뚱맞다는 의견과 함께 일부러 기술력을 과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그런 의도가 아예 없지는 않은데 그걸 위해서 넣은 건 아니다. 공룡 VFX 기술은 워낙 상용화되서 그걸로 기술을 인정받을 수도 없다. 사실 2부에서 ‘어떤 게 배신지옥에서 나오면 가장 재밌을까’하고 생각했다. 스태프들은 자기에게 가장 무서운 것들로 형이상학적인 것들을 많이 이야기하더라. 그래서 가장 재미있을 것 같은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공룡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신과함께’는 2편 마지막에 결말을 열어놓았기 때문에 3, 4편도 제작되는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국 관객의 반응에 따라 3, 4편 제작도 결정된다는 것이 김용화 감독의 판단이다.

 

“3, 4편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대중영화다 보니 2편에 대한 관객의 만족도와 향후 기대하는 방향이 나온 후 고려해도 늦지 않다. 다행스럽게도 배우들 모두 후속편을 만든다면 기꺼이 출연하겠다고 한다. 주호민 작가의 원작 웹툰 이야기는 끝났지만 아직 이야깃거리는 많이 남아 있다. 스핀오프나 프리퀄을 제작한다면 4편 이후가 될 거다.”

 

jbae@sportsworldi.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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