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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화제의 유광점퍼 응원, "진정성과 간절함의 표현 방식이다"

입력 : 2018-08-02 20:44:10 수정 : 2018-08-02 20: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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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무더위도 이들의 유광점퍼를 벗길 수 없었다. 오로지 LG가 두산전에서 승리를 거둬야만 유광점퍼를 벗는다.

지난 7월31일부터 시작된 LG와 두산의 주중 3연전에서 기이한 응원을 펼치는 팬들이 눈에 띄었다. LG의 춘추용 유광점퍼를 입고 경기장에 나선 이들이다. 해당 점퍼는 겉·안감 모두 폴리에스터 100% 소재. 폴리에스터는 흡습성이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만큼 더위 속에 유광점퍼를 입는다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응원하는 팀인 LG가 두산전 연패를 끊지 못하자, 사상 최악의 더위가 엄습한 이번 주 유광점퍼를 입는 시위에 가까운 응원을 시작했다. 하지만 LG는 7월31일과 1일 경기에서 모두 패배를 기록하고 만다.

LG의 두산전 연패의 역사는 지난 시즌으로 거슬러올라간다. 2017년 9월10일부터 무려 12연패. 자칫하면 2002년 9월27일부터 2003년 9월13일까지 롯데가 KIA에게 당한 18연패의 특정팀 역대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을 새로 쓸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한 LG는 1일 현재, 후반기 5승9패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2일도 LG-두산전에서도 이들은 어김없이 잠실구장에 나타났다. 유광점퍼를 입고 응원을 펼치고 있는 김지헌(31)씨와 강성화(32)씨를 만나볼 수 있었다.

처음 이러한 응원을 계획한 것은 어떤 취지였을까. 그들은 “평소 친구와 야구장에 와서 응원을 하는 것을 즐겼다. 그러다가 두산전에서 연속된 패배를 겪는 것을 보고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특별히 유광점퍼를 입고 무더위에 고생하며 응원하는 이유에 대해 “진정성과 간절함의 표현 방식”이라고 답했다.

앞서 류중일 LG 감독은 이날 두산전을 앞두고 이들의 독특한 응원에 대해 인지했다. 류 감독은 “원래 패배는 팬들에게 미안하지만 유광점퍼를 입고 응원했다는 팬분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어제는 더 미안했다”고 말했다. 특히 두 팬들에게 뭔가 선물이라고 해드리고 싶다며 성원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이들은 “마음이 전달된 것만으로도 감동스럽다”며 류 감독에게 오히려 힘을 내라고 전했다. 또한 “응원을 통해 팬과 팀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졌다는 것만으로도 뜻깊다”고 말했다.

두 사람에게는 상상하기 싫은 일이겠지만 이날도 LG가 두산전에서 패배한다면 어떤 응원이 계속될까. 이들은 “다음 두산과의 경기는 9월20일이다. 더위가 풀리는 시기인 만큼 다른 획기적인 응원 방식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터뷰가 끝난 이후에도 손선풍기는 물론이고 얼음찜질팩, 미스트 등을 통해 역대 최악의 무더위를 피하면서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경기는 5회 초까지 진행된 현재, 3-4로 두산이 앞서고 있다.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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