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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 눈] 대한축구협회, 신태용 감독 '길' 막은 것은 아닐까

입력 : 2018-07-29 12:23:01 수정 : 2018-07-29 12: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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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한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우선 협상 대상자’에 신태용(48) 감독을 포함했을까. 그것이 아니라면, 신태용 감독의 길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대한축구협회가 감독 선임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 앞서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한국 축구의 철학을 관철할 수 있는 감독 후보군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했고, 본격적인 선임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앞서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포함했던 신태용 감독을 우선 협상 대상자에 포함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협회 행보로 비춰 볼 때 신태용 감독을 우선 협상 대상자에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감독 소위원회가 비밀리에 진행한 신태용 감독 공과 평가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협회가 월드컵 직후 1개월 동안 감독 선임 작업의 행보로 비춰 볼 때 신태용 감독을 진정한 후보군으로 두고 경쟁자와 공평하게 평가했는지도 되짚어볼 일이다. 감독 후보자들과 이미 접촉한 후에 신태용 감독의 공과를 평가했고, 이마저도 결론을 짓지 못하고 미뤄진 바 있다.

그렇다면 명확하게 마무리를 하고 넘어가야 한다. 우선 협상 대상자가 아니라면 깔끔하게 마무리를 해야 한다. 전임 감독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이다.
이와 관련해 신태용 감독은 스스로 입장을 표명할 수 없다. 명목상 7월 말까지 감독직을 맡는 것으로 계약서상에 명시했지만, 사실상 2018 러시아월드컵 일정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계약이 끝났다. 월드컵 대표팀 해단식 이후 단 한 번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현재 일본 J리그 사간도스의 제안을 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간 도스는 현재 리그 17위에 머물며 강등 위기에 몰렸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앞서 윤정환 감독이 사간 도스의 기적을 일으켰던 만큼 한국인 지도자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이와 관련한 소문도 무성하다. 신태용 감독은 이미 사간 도스 지휘봉을 잡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고,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남일 코치와 동행한다는 것이다. 김남일 코치는 현역 시절 비셀 고베와 교토 상가에서 활약한 바 있다. 일본 J리그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신태용 감독의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사간 도스 측은 협회가 공식적으로 신태용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이후 신태용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아직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충분히 설득력은 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협회는 신태용 감독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 마무리에 지지부진할 이유가 없다.

물론 협회가 이토록 신태용 감독과의 정리를 미루는 것과 관련해 ‘우선 협상 대상자’에 포함했을 가능성도 있다. 애초 협회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세워둔 기준에 충족하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지 못한다면 신태용 감독을 내세울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보험용’인 셈이다.

협회가 “감독 선임 작업은 극비리에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차기 감독 선임이 결정되기 전까지 비밀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협회가 ‘보험용’이라는 담보로 신태용 감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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