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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위크엔드스토리] 이병헌 “고마움 모르고 살았다…韓 작품 출연은 감사한 일”

입력 : 2018-07-22 12:00:00 수정 : 2018-07-22 10: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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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고마움을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었죠. 그래서 지금은 불러주시는 작품마다 하려고 해요. 너무나도 감사한 일입니다.”

이병헌에게 다작(多作)은 약이다.

이병헌은 소처럼 일한다. 올해로 데뷔 28년 차를 맞이한 그. 그 힘들다는 할리우드 진출을 해냈고 지금까지 총 6편의 할리우드 작품에 출연했다. 이런 열정 때문인지 데뷔 후 1년 이상 쉬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다작 배우’라 부른다.

배우는 연기로 말한다. 2014년 그를 덮친 사생활 논란 이후 이병헌은 스스로를 채찍질 하듯 더욱더 작품생활에 매달렸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협녀, 칼의 기억’ ‘내부자들’(2015년), ‘미스컨덕트’ ‘밀정’ ‘매그니피센트 7’ ‘마스터’ ‘싱글라이더’(2016년), ‘남한산성’ ‘그것만이 내 세상’(2017년) 등 장르도 캐릭터도 무엇 하나 겹치는 게 없다.

누군가는 이미지 소모를 걱정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이병헌은 작품을 선택하는 분명한 기준이 있다. 덕분에 매 작품 우리는 ‘배우 이병헌’을 보는 게 아닌 작품 속 ‘인물’을 만난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감독, 배우, 스태프들은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이병헌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연기의 신’으로 불리는 이유가 있다” 라고.

이병헌은 “감독이 누구인가. 배우가 사는 작품인가. 그런 건 저한테 중요하지 않다. 제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작품이면 된다”라며 “외국에서 활동하면서 한국영화의 위상과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영화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이 생긴 거 같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한국의 작품에 출연한다는 점을 너무 당연시 생각한 건 아닌가, 고마움을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더라. 그래서 지금은 불러주시는 작품마다 하려고 한다. 감사한 일이다”라고 다작의 이유를 밝혔다.

이병헌을 떠올리면 수 많은 히트작과 명대사가 떠오른다. 이병헌은 자신의 대표작을 어떤 작품이라 생각할까. 근느 ‘번지점프를 하다’ ‘싱글라이더’ ‘내부자들’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특히 할리우드 영화 ‘매그니피센트7’에 대해서는 ”사적으로 감회가 새로웠던 작품“이라고 회상했다.

이병헌은 “아버지가 영화를 정말 좋아하셨다. 저 어릴 적부터 같이 영화를 자주 보기도 했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특히 아버지가 서부 영화를 좋아하셨는데, 그때 언급하셨던 ‘황해의 7인’을 리메이크한 작품에, 그것도 본토에서 제작한 서부영화에서 7인 중 하나로 출연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감동이었다”며 “개인적으로 감동한 순간들이 많았던 작업이다. 아버지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그의 눈은 촉촉히 젖어 있었다.

그런 이병헌이 이번엔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무려 9년 만에 결정한 드라마 출연이다. 이병헌이 드라마에 출연을 결정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기 충분한데 여기에 연기파 배우 김태리, ‘태양의 후예’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필력과 연출력이 더해졌다. 2018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오르기 충분한 조건이다.

이병헌은 “(이응복 PD,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처음 연기 생활을 TV로 시작한 만큼, ‘아이리스’ 이후 9년 만에 드라마로 인사드리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라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미스터 선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으로 돌아와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로, 1900년 전후 격변의 조선을 살아간 의병들의 삶을 담는다. 이병헌은 태어날 때부터 노비였지만 미국으로 건너가 검은 머리의 미국인으로 살게 된, 미 해병대 대위 유진 초이 역을 맡았다. 방영 전 넷플릭스와 방영권 판매 계약을 마쳤고, 일각에서는 판권 판매 수익만 300억원 안팎으로 사상 최대 드라마 판매액 공시라고 알려졌다.

이병헌은 작품에 대해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의병들의 이야기지만, 보편적인 정서를 다룬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들을 가장 중점적으로 다룬 것이 이 드라마의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 나라에서 이 드라마를 본다니 정말 놀랍다. 과연 외국인들은 이 작품을 보고 어떤 감정을 받아들이게 될 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스포츠월드 독자들에게 본방 사수 부탁도 잊지 않았다. “할리우드 영화를 찍었을 때 전 세계 개봉을 해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한 번에 방송되는 경우는 처음이다. 앞으로 펼쳐질 ‘미스터 션샤인’의 전개에 대해서도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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