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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호의 갱년기이야기] 9. 돌연사 걱정… 킬레이션 요법으로 '뚝'

입력 : 2018-07-10 03:00:00 수정 : 2018-07-09 18: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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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원하는 중장년 남성들은 한번쯤 ‘돌연사’를 걱정한다고 털어놓는다. 뉴스에서는 잘 나가던 기업인과 유명인의 황망한 죽음을 다룬다. 충분히 건강해 보이던 친구가, 직장 동료가 갑자기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는 비보도 접하면서 두려움이 실체화된다는 것. 한국 중년 남성 돌연사 원인 80%는 심혈관질환이다. 증상은 갑작스럽게 찾아오지만, 이는 오랜 기간 나쁜 생활습관이 누적돼온 탓이다.

돌연사를 막는 첫 걸음은 동맥경화 예방이다. 혈관에 켜켜이 쌓이는 찌꺼기를 제때 청소해야 한다는 의미다. 평소 규칙적이고 영양균형 잡힌 식사, 중강도 유산소운동, 금연, 절주를 시행하는 게 기본이다. 좋은 생활습관만 유지해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끈끈한 혈액 점도를 다시 부드럽게 풀어주며, 혈관의 유연성이 좋아진다. 하지만 이미 오랜 기간 야근·과로에 치여 온 남성들은 이들 습관을 당장 교정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또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질 수 있다.

이런 경우 의학적 도움을 통해 효율적인 심혈관건강 관리에 나설 수 있다. 필자는 ‘킬레이션’(chelation) 요법을 적극 추천한다. 이는 영양소 등을 투여해 해당 물질이 혈관을 따라 순환하면서 중금속·독소 등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치료다. 일종의 ‘혈관 디톡스’인 셈이다.

치료는 링거주사 수액투여로 이뤄져 간단하다. 킬레이션 요법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물질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EDTA(Ethylene Diamine Tetraacetic Acid)다. EDTA는 본래 인체에 쌓인 중금속을 해독하기 위해 쓰이던 물질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몇몇 의사들이 납·중금속에 중독된 환자들을 치료하던 중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상태가 호전되는 것을 우연히 발견한 뒤 심혈관질환 개선에 적극 활용하게 됐다.

이후 연구를 통해 EDTA가 중금속을 해독하는 것은 물론 동맥 플라크를 제거하며, 활성산소를 중화시켜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치료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더욱이 링거를 통해 이뤄지므로 큰 동맥뿐 아니라 수술이 불가능한 미세혈관·뇌혈관까지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체내에 쌓인 독성물질을 배출할 수 있다. 또 혈관을 부드럽게 만들어 수축·이완작용에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해 고혈압까지 예방해준다.

심혈관이 튼튼한 사람이라도 중년층에 접어든 경우 전신 안티에이징을 위해 고려해볼 만하다. 나이가 들수록 인체에는 활성산소가 많이 쌓인다. 활성산소는 세포를 파괴해 노화를 가속화시키는 주범이다. EDTA는 뛰어난 해독제이면서 강력한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 이는 활성산소를 찾아내 체외로 배출시켜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EDTA는 인간이 에너지를 발현하고 활용하도록 돕는 세포내 미토콘드리아까지 소생시킨다. 미토콘드리아 숫자가 감소하고,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노화의 중요 지표이자 원인이라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즉 킬레이션을 주기적으로 받으면 미토콘드리아가 활성화돼 전신 체력까지 증진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 병원은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킬레이션과 다른 수액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환자에게 부족한 비타민·미네랄 등 영양제를 추가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식이다.

킬레이션 치료는 매주 2~3회 주기로 20~30회 받는 것을 추천한다. 이후에는 매달 한두 번씩 유지 차원에서 시행하면 된다. 킬레이션은 매우 효과적이며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EDTA와 결합된 중금속이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시술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청담셀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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