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의눈] 홍명보, 박지성·이영표·안정환 향한 ‘독설’… 한국 축구의 현실과 괴리감

입력 : 2018-07-05 18:03:24 수정 : 2018-07-05 17:50:0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2002 한일월드컵 멤버이자 이번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마이크를 잡은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해설위원을 향한 작심하고 일침을 가했다. 이것이 한국 축구의 현실이다. 축구인 사이에서도 소통이 단절돼 있다는 것이 드러난 장면이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5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해 2018 러시아월드컵과 관련해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김판곤 감독선임위원장과 함께 참석했다.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이번 월드컵에서 지상파 방송 3사의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의 일침들에 관한 내용이 흘러나왔다.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위원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중계방송하면서 한국 축구의 현실과 관련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한국 축구의 시스템을 지적하고, 선수들의 실수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홍명보 전무는 “그 친구들과 2002년 월드컵을 같이 했다. 나는 그 이전 90년, 94년, 98년 월드컵을 경험했다. 그 3명은 2002년이 처음이었다. 2002년의 성공은 그 이전 선배들의 노력과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며 “다만 그 친구들은 처음 월드컵에 나섰고, 성공을 경험했다. 그 친구들의 성공과 내가 생각하는 성공의 개념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친구들은 축구로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라며 “현장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경험했으면 좋겠다. 꼭 현장 지도자나 감독으로 경험을 한다면 해설 내용이 깊어질 거 같다. 그런 훌륭한 사람들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일했으면 더 좋겠다. 기회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 전무의 작심 발언은 틀리지 않았다.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해설위원은 2002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더 큰 무대로 나아갔다. 물론 개인의 노력과 실력으로 증명한 것이지만, 군 면제 혜택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혜택을 받은 만큼 한국 축구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도 맞다. 물론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해설위원 역시 한국 축구를 생각하는 애정은 누구보다 깊다. 애정이 크기 때문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괴리감을 줄여야 한다. 홍명보 전무이사의 생각과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해설위원이 구상하는 그림 사이에서 공론화가 돼야 하며, 이 과정을 통해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축구인 모두의 책임이다. 축구인 모두가 희생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성 해설위원의 말처럼 축구인 모두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말처럼 쉽지는 않다. 계기가 필요하고,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축구인이 뭉쳐서 난상 토론을 펼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 월드컵을 경험하면서 실패와 성공을 몸으로 느낀 축구인들이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발전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이날 드러났듯이 축구인 사이에서도 서로 생각을 공유하지 못하고, 공개 석상에서 다른 생각을 언급하고 있다. 이것이 한국 축구가 처한 현실이다. 이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논의해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생각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한국 축구가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축구인 모두가 머리를 맞댈 시간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